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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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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일 오후 8시 14분]

8일로 예정됐던 대선후보들의 두 번째 TV토론이 무산됐다. 국민의힘 측이 토론 주최를 맡은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끝까지 문제 삼으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재명)과 국민의힘(윤석열), 국민의당(안철수), 정의당(심상정) 대선 후보 측 관계자들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TV토론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토론 주최 등의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은 토론을 주최하는 한국기자협회, 중계를 맡은 JTBC의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토론 주최에서 기자협회를 빼고, 종편4사가 공동 주최할 것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윤석열 후보의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토론회 날짜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3당이 토론 중계를 종편 4사가 맡는 것까지는 합의하면서 논의는 다소 진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토론 주최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8일 TV토론 개최는 불발됐다.

민주당.정의당 "어처구니 없는 주장... 즉시 토론장 복귀하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민의힘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으로 토론이 무산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토론을 주관하는 한국기자협회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실무 논의 자리에서 주최자는 빠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8일 토론회는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모든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혀 성사된 것"이라며 "느닷없이 주최(기자협회) 측을 빠지라고 요구한 건 애초 응할 생각이 없었던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후보측은 다시 기자협회 공정성에 시비를 걸다가 이 문제 마저도 해소되었는데, 또다시 종편4사 공동 주최를 요구하면서 결국 룰미팅을 결렬시키고 말았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책임있는 대국민 사과를 내놓고, 즉시 토론장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기자협회는 제외하고 종편 4사 공동 주최로 바꿔야"

한편 국민의힘 측은 기자협회를 토론 주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특정 방송사가 주관해 진행하는 이번 4인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토론의 기본전제가 되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 형식을 종편 4사의 공동 주최로 바꾸고, 토론의제와 사회자, 진행방식도 4당 합의 하에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기자협회 "윤석열 제외 3당 후보 토론안, 6개 방송사 공동 주최안 등 논의"

토론 주최를 맡은 한국기자협회는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던 대선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국민의힘의 토론회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며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가 특정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협회는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이 한국기자협회와 종편 4사가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했다"라며 "이에 따라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들간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6개 방송사(종편 4개사, 보도전문채널 2개사)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대선후보 4인의 TV토론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 3사가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