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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이었다. A 화성시의회 시의원과의 간담회가 있어서 모 국회의원 지역 사무소에 갔었다. 간담회 전에 잠시 나눴던 이야기를 화성시민신문을 통해서, 잠시 거론해 보고자 한다.

불가 몇 달 전 중증 장애인인 B씨가 '동탄지성로'라는 길을 가는데, 도로에 차량이 주차가 되어 있어서 길을 갈 수가 없었다.

그는 스마트 드라이버(전동 바이크)가 달려 있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온전하게 나의 길을 갈 수 없었다. 노상 차량 주차의 문제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는 이들에게도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하여, B씨는 당연하게 생활민원 앱 안전신문고를 열고 불편하게 주차되었던 차량 모습을 찍어서 올렸다.

차도로 내려서 사진을 찍고 위험을 감수하여야만 했던 그날의 순간을 B씨는 이렇게 기록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차도로 내려간 순간 나는 여러 번 지나가는 차들에 치일 뻔 했다."

"안전신문고는 왜 꼭 사진을 2~3장 이상을 시간 간격을 두고 찍어서 올려야 하는지?"

"지나가는 차안의 사람들은 왜, 나에게 바이크의 일부가 차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하는지, 심지어는 차 주인에 아무 말 없이 이런 것을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위험 상황을 감수하고 지나가는 모르는 이에게 무시까지 당하면서 사진을 올리는 B씨의 마음은 도로 주차 차량 운전자가 문제의 지점을 바로 알고, 그 길에 주차하지 않길 바라는 '재발 방지'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B씨의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고려되지 않은 채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왔다. 심지어는 사유지 '개인 소유의 땅은 벌금을 부과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생각지 못한 B씨와 우리들의 이야기의 전개에 C 화성시의원은 민원으로 받고, 담당자를 찾아 왜 처리되지 않았는지를 과정을 알아내고자 10여 분을 통화했다. A시의원과 C시의원의 노력 후에 알아낸 사실은 역시나 법적으로도 '방법이 없다'는 결과였다. 

불만을 호소하던 우리에게 되돌아온 이야기는 '그래도 마도나 남양 같은 서쪽이나 병점 등에 비해서 동탄은 다니기에 낫지 않아요?'라는 이야기. 한참을 C의원의 얼굴을 바라보고 말았다. 거대한 벽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간담회를 주최한 D씨가 (A 시의원에게 사전에 고지는 받았지만) "이 건물에 진입하고자 할 때 또는 콜택시에 내릴 때 장애인들의 위험은 어떻고요? 차량에서 내릴 때, 운전자의 시야 속에는 장애인들이 항상 있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차도로 내려가야 하며, 후진하는 차량에 센서가 다 있다는 보장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하고 나서야 시의원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A 시의원은 위기시스템을 강조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다문화, 여성, 장애인 등 세상이 만든 차이를 구분되지 않고 동등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 그들과 같이 생각하고 공감하는 의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라고.

나는 잠시, A 시의원에게 구분되어야 함은 무엇이고, 배제된 세상은 어떤 거고, 차이가 차별이 되는 세상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어졌다. 중증 장애인의 삶을 알기 위해서 장애 체험 따위가 아닌,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무엇으로부터 '고려'되어져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A 시의원의 생각에 나조차도 갇힐 것 같아서 화제를 돌렸다.

간담회 후 이어진 북 광장 중심상가들 내에서 점심 식사장소를 찾아 헤매야 했던 약 10분의 시간. 이 또한 이동의 문제나 장애인 접근의 문제가 주는 우리와 그들이 느껴야할 쌍방의 '불편함'으로 나는 기억한다.

이제 화성시의 거리는 유니버설 거리(유니버설 디자인,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로 건물로 구성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C 시의원이 했던 말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거리에 턱을 낮추고 있으며, 횡단보도도 달라졌단다. 심지어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는 주차하게 되면 10만 원의 벌금을 낸다는 것도 우리 화성시민들이 인지해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곳은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을 장애인들의 주차공간이며, 이동이 불편하기에 넓고 입구에 가까운 곳에 주차해야 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해주고 있어 생긴 변화다. '나하나 쯤은 어때?' 라는 생각에 대한 변화를 바라는 공공기관들의 홍보에 의한 '강제성' 부여 결과물이기도 해서 조금은 씁쓸하다.

장애를 넘어 그 누구라도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은 도시를 기획하고 그에 따른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만난 A와 C 사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책 입안자들의 책임이자, 직무이자, 너무나도 당연한 역할이라고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꼭 전하고 싶었다. 

실은 차이를 제대로 인정한 후 차별받지 않도록, 변화를 시작해야 되는 것임을 알고 시작했더라면 이라는 말들이 아쉬움이 되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야 그것이 비로소 유니버설 도시아닌가? 현 화성시장의 공약에 혹여 유니버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공약의 당초 목적을 돌아보길 바라 본다.

1984년 서울시장에게 "거리에 턱을 없애 주시오'라고 말하며 죽어간 고 김순석 열사. 2001년 오이도역 사망사건과 함께 '살인리프트를 없애 달라'며 시작한 장애 이동권 투쟁으로 2007년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도 생겼다.

이 모든 법들과 사건들 위에 장애인등 교통약자들을 위해서 '편의 증진법'이 우리에게 있었다. 그것이 현재까지 개정되고는 있으나,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나서서 말해야 한다. 실용성이 없는 상위법으로서 하위법을(지역 조례들을) 강제하지 못하는 이 땅에서, 우리 장애 당사자들이 먼저 나서야만 변화하는 세상임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안다. 

장애로 인하여 구분된 삶을 살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 장애인의 이동권을 넘어 화성시의 건물과 거리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권리는 시민 모두가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완성된다. 거리를 맘대로 활보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 바로, 지금 당장 개선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화성동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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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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