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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7천443명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7천443명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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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4500명 증가하는 등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준비한 대비책이 의료 취약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동네 병·의원까지 코로나 진단·검사·치료에 편입시키는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체계'를 지난 3일부터 가동 중이다. 이에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이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 기관(코로나 진단·치료 기관)'으로,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확진자나 의심자는 이들 기관에서 먼저 진단을 받게 된다.

정부는 지역 병·의원을 동원해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참여 기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진단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들 기관과 이전부터 운영되던 전국 590개 '호흡기전담 클리닉' 수를 합해도 늘어나는 확진자 대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의료자원 공급이 부족한 의료 취약지 중 상당수엔 아직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참여하는 병·의원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운영을 시작한 동네 병·의원은 총 285개다. 특별·광역시 기준 서울 29개, 부산 13개, 대구 11개, 인천 53개, 광주 5개, 대전 14개, 울산 3개, 세종 1개다. 광역 지자체는 경기도 32개, 강원 10개, 충북 6개, 충남 3개, 전북 24개, 전남 24개, 경북 5개, 경남 44개, 제주 6개 등으로 확인됐다.

이 중 강원, 충북·충남, 전남·전북, 경북 등 보건복지부가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로 선별한 시·군이 밀집한 지역 경우 호흡기 지정 의료 기관이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곳이 상당했다. 강원도는 취약지로 분류된 14개 시·군 중 3개 지역만 1개 이상의 호흡기 진료 지정 기관을 운영 중이었다.

10개 시·군이 의료 취약지인 충남은 서천군을 제외한 9개 지역에 지정 기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8개 시·군이 취약지인 충북은 음성군, 충주시를 뺀 괴산·단양·보은·영동·옥천·진천군 등 6개에 지정 의료 기관이 없었다. 경북은 취약 시·군 16곳 모두에 운영 중인 기관이 없었다. 동두천시 및 가평·양평·연천군 등 경기도의 4개 의료 취약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를 더욱 구체화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대구엔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지정 의료 기관이 총 28곳이 있지만 인구 240만명을 고려하면 기관 한 곳당 8만5000명을 전담해야 한다는 수치가 나온다. 전북도 260여만명 인구 규모 대비 44개 전담 클리닉·기관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창준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개편 추진단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는 4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취약지에 의료기관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취약지엔 병원급 의료기관도 같이 참여하도록 해서 지역의 코로나 의심 증상자 진찰과 검사 접근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재택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재택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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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넷 상에는 치료 공백에 대한 민원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SNS 등에는 양성 판정을 받은 후에도 '2~4일 동안 보건소 등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거나 '전담 의사와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항의성 글이 게재됐다. 지난 1일 부산진구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모니터링을 받던 한 확진자가 입소 7일 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재택 및 생활치료센터 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 재택치료 대상자는 4일 10만4857명으로 집계됐다. 3일 9만7000여명보다 1만6000명 가량 늘었다. 이달 초 정부가 약 11만명까지 의료 지원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힌 한도에 다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24시간 상시 대응체계는 유지하되, 경증 위주인 오미크론 환자 특성을 고려하여 현재 일일 2~3회의 건강모니터링을 1~2회 수준으로 완화했다"며 "재택 관리의료기관은 현재 494개소이고,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병원급 관리의료기관의 최대 관리 인원을 의사 1명당 100명에서 150명으로 조정해, 재택치료 환자 15만 명까지 관리 가능한 여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보건소 업무 증폭 문제와 관련해 "어제 보건소장 6명과 문제를 논의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기초 역학조사 단계로 그날 처리해야 할 일을 처리 못하는 경우였고, 재택 치료 도 모니터링이라던지, 여러 자가격리 관리 등이었다"며 "가급적이면 역학조사 등은 전자식을 통해 간단히 하고, 재택치료도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전국 1899개 의원급 기관이 이날까지 호흡기 전담 지정 의료 기관 참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기일 통제관은 "어제까지 207개소가 운영을 시작했고 오늘 78개소가 문을 열어 총 285개가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참여 기관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4000개 정도 병·의원이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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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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