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일 강의 죽음> 공식 포스터.

영화 <나일 강의 죽음> 공식 포스터. ⓒ 이선필



추리소설의 대명사 애거서 크리스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곧 관객과 만난다. 그간 <오리엔트 특급 살인> <비뚤어진 집> 등 영화로 재해석 되어 온 애거서 크리스티는 치밀한 구성과 심리 묘사가 특징이다. 그가 자신의 저서 중 가장 애정하는 소설 <나일 강의 죽음>이 오는 9일 개봉한다.
 
영화는 한 신혼부부를 태운 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사설탐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에르큘 포와로(캐네스 브래너)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용의자를 심문하고 진범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부부와 깊은 친분이 있거나 인연이 있다. 부유한 사업가 리넷(갤 가돗)은 자신의 남편과 일정 중 몇 차례 위협을 느끼고 남편의 옛 연인인 재클린(에마 매키)을 의심한다. 보호 목적으로 포와로를 고용하지만 끝내 두 부부는 죽임당한다. 용의자는 배에 탄 11명의 승객 전원이고, 포와로는 하나하나 이들을 심문하면서 수사망을 좁혀간다.
 
원작과 달리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각 인물의 심문과 함게 여러 캐릭터의 전사를 제법 알차게 묘사하고 있다. 이집트 나일 강, 그리고 호화 여객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적 특징을 살려 몽환적이면서도 불안한 분위기를 음악과 미술을 통해 잘 구현해놨다.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의 한 장면.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의 한 장면.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무래도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긴장감이 담보돼야 했는데 막상 범인을 찾는 과정에선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캐릭터들의 사연을 너무 펼쳐 놓은 탓에 본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포와르가 수사하는 과정을 곧이곧대로 따라가기가 어려운 편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은 케네스 브래너가 일부러 각 캐릭터 간 유기적 관계성을 위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 이를 영화에도 반영한 결과다.
 
촬영과 화면의 색감, 음악 면에선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거대한 여객선 세트장도 이야기 흐름에 맞게 잘 구획되어 있고, 스케일 자체가 크기에 충분히 현실감을 극대화 시킨다. 사랑에 눈이 먼 사람들의 비극, 극적인 살인 사건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은 35mm 필름 카메라를 택했다고 한다. 디지털 촬영과 또다른 색감과 질감이 보는 즐고움을 더한다.
 
<원더우먼>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갤 가돗이야 차지하더라도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눈에 익은 에마 매키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중 여러 캐릭터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듦과 동시에 사건 전개에 있어서 일종의 원동력이 되는 인물이다. 배우가 꽤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한줄평: 캐스팅과 화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평점: ★★★☆(3.5/5)

 
 
영화 <나일강의 죽음> 관련 정보

원제: DEATH ON THE NILE
감독: 케네스 브래너
원작: 애거서 크리스티
출연: 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레티티아 라이트, 톰 베이트먼, 에마 매키, 아네트 베닝 등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126분
개봉: 2022년 2월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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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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