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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분석(펀더멘탈, 시황·업황), 기술적 분석, 재료(모멘텀) 분석은 대표적인 투자 분석 방법에 해당한다.
▲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기본적 분석(펀더멘탈, 시황·업황), 기술적 분석, 재료(모멘텀) 분석은 대표적인 투자 분석 방법에 해당한다.
ⓒ 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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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기관의 수급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 결정된다. 기관은 대량의 자금력으로 방향성 있는 투자를 한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매도는 주가에 영향을 준다.

수급은 투자 참고 자료 중 하나다. 다른 자료로는 전반적인 시황·업황,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탈 지표와 차트, 거래량 등 그 밖의 기술적 지표, 공시 등을 포함한 모멘텀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각각의 자료는 중요하다.

작년부터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등장과 기관들의 청약 열기가 부각되면서 기관의 자금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의 기관 경쟁률이 높고, 공모 자금 규모가 클수록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만큼 투자 심리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정 종목에 기관 자금이 쏠리면 시장 전반의 매수세 약화를 우려한다. 반면 신규 상장주의 보호 예수(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리면 종목의 주가 하락을 걱정한다. 그런데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규 상장주, 주가의 움직임 살펴보니

설 연휴 내내 카카오페이·뱅크의 의무보유 확약 해제 물량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3개월 보유 물량이 해제된 카카오페이의 3일 주가는 장중 -7%까지 빠졌지만, 종가는 -1%대로 당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주에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그런데 3개월 보유 물량이 해제되었던 작년 11월 8일 주가는 장중 -8% 정도 빠졌다가 -2.8%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전후 주가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이미 11월 초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10% 넘게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8일부터 11월 말까지 20% 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수보다 강한 흐름으로 기관 수급의 영향은 미미했다.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6개월 보유 물량이 풀리던 작년 11월 11일 주가는 장중 5%까지 상승했다가 보합을 유지했다. 전날 6%, 다음 날 9%대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기관 투자자의 매도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시장은 미래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호재든 악재든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 대부분은 기관 매물 부담을 이미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SKIET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리는 날 이전에 한 차례 큰 하락을 겪었다.

신규 상장주의 매물 부담은 해소됐지만,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면 매수 기회가 된다. 2020년 상장한 하이브는 상장 이후 공모가 근처까지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어 꾸준히 추세를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도 공모가 2배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해서 해당 가격 전후로 오랜 기간 주가가 횡보하다가 9개월 만에 가파른 상승으로 돌아섰다.

공모주 자금 쏠림 현상, 물론 주가 하락 요인

지난달 27일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다. IPO 역사를 새로 쓰는 역대급 흥행이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입했다. 수요 예측에서 몰린 자금이 자그마치 1경이었다.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크게 불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자금이 몰리면서 돈을 빨아들이는 일종의 '블랙홀'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전까지 기관의 매도세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공모주와 별개로 시장 분위기는 암울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 원/달러 환율 상승,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붕괴 사고 등 시장에 악재는 쏟아졌다.

시장은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1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보다 약 13% 하락했고, 코스닥은 약 19% 하락했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다양한 요인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공모주 탓만 할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례없는 초대형 공모주로 특수한 사례다. 상장하자마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2위에 올랐다. MSCI 지수 추종 자금, 2차 전지 관련 펀드 자금(패시브 자금) 등이 LG에너지솔루션에 유입될 예정으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지수 편입이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면 수급의 변동은 일시적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이다. 기관 수급의 유입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유출이 주가 하락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주식 시장 악재는 결국 관점의 차이

기관 의무보유 확약 제도는 통상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간 기관 투자자의 매도를 제한한다. 상장 초기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6개월 이후부터 매물 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신규 상장주는 상장 직후 차익 실현 욕구로 인해 주가 변동 폭이 크다. 그 변동성을 노리고 단기 투자를 시도하는 투자자도 유입된다. 전부 단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와 전략이다.

주가는 끊임없이 출렁인다.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한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주면 반드시 반작용이 따른다. 단기적 관점에서의 악재는 해소되거나 표면상 드러나기만 해도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개인 투자자는 악재를 악재로, 호재를 호재로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걸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면 시장 이슈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펀더멘탈이 튼튼한 기업을 골랐다면 경계해야 할 건 흔들리는 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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