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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에 넷플릭스 구독은 증가하고 유튜브 시청 시간도 점점 늘어난다. 그나마 게임이나 영상 등 온라인으로 즐길 거리가 있어 다행이지 그런 거라도 없다면 이 우울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암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내 이야기는 아니다. 영상보다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독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일단 나는 책을 한 권만 읽는 사람이 아니고 여러 권을 동시에 읽고 한 번 손에 들면 완독한다.

종이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적절히 이용한다. 한 달에 책 4, 5권 정도 읽었는데 오디오북 덕분에 최근 한 달에 15권 정도 완독한다. 이를 위해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윌라 프로그램을 그리고 최근 선물 받은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쓰는데 그 용도와 팁을 나누려고 한다.

사실 종이책이 좋다. 책을 읽으려고 사기도 하지만 소장 욕심으로 사는 경우도 많다. 종이에서 퍼지는 은은한 향과 페이지를 넘기는 촉감, 색연필로 밑줄 긋는 행위를 즐긴다. 혼자 즐기기 위해 소비되는 나무나 환경에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내가 누리는 유일한 사치다.

책을 꽂을 공간이 점점 줄어들지만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어야 머릿속이 정리되기에 어쩔 수 없다. 종이책은 정독이 필요하거나 사색이 요구되는 원서, 소설, 인문, 철학, 과학 분야의 책에 적합하다.
 
종이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적절히 이용한다.
 종이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적절히 이용한다.
ⓒ envato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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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은 약 3년 전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신세계였다. 엘리베이터나 신호를 기다리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할 때와 같이 눈과 손이 자유롭지만 다른 걸 하기 애매할 때 주로 사용했다. 특히 출장갈 때 가져간 종이책을 다 읽고 난 후 읽기 딱 좋았다. 전자책은 이동 중에 짬짬이 읽기 때문에 내용이 연결되는 것보다는 에피소드 방식의 책이 좋다. 정보성 글이나 가벼운 에세이가 적합하다.

스마트폰은 늘 휴대하니 조각 시간 독서에 활용했다. 우연한 기회로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선물받았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에도 좋지 않아 최근 사람들이 전용 리더기를 많이 사용한다.

종이책 느낌 그대로 반사 없는 전자잉크(e-ink) 패널로 책을 읽을 수 있다니 매력적이다. 예전에 리디 페이퍼 구버전을 사용했는데 그에 비하면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는 또 다른 신세계다. 리디북스만 작동되고 밀리의 서재는 읽을 수 없지만 덕분에 힐링한다.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한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니 건강에도 좋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시간관리를 위해 뽀모도로 기능이 있는 타이머를 사용한다. 40분 집중해서 앉아 할 일을 하고 10분 서 있는 방식이다. 이 10분 동안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스트레칭도 한다.

이 시간에 크레마를 키고 서서 잠시 전자책을 읽는다. 칼 세이건과 앤 드루안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를 읽는다. 어쩜 이리도 문장이 아름다운지, 짧은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조각조각 읽어도 충분히 연결되는 책이다.

6개월 전부터 시작한 오디오북의 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주변에 알린다.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시큰둥한다. "전 종이책만 읽어요.", "전 아직 시력이 좋아요"라며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나도 종이책 좋아하고 시력 멀쩡하다. 그런데 오디오북이 왜 좋으냐면, 여기서 넷플릭스와 비교해 보겠다.

일단 책이라는 상품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 SNS 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나의 주제를 염두하고 기획한 제품이고, 전문가에 의해 편집된 결과물이다. 그런 완성작을 귀 하나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축복 아닌가? 물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완성작이고 즐거움을 주지만 책으로는 감동, 정보, 영감, 상상력, 위로, 공감, 그리고 작가의 인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다. 하루종일 백색소음으로 깔려있는 TV가 정말 싫었다. 지금도 부모님은 종일 TV를 켜두신다.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TV만 바라볼 삶이 가장 두렵다. 그래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지 않나 보다.

잠에서 깨면 윌라를 켠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도 시도해봤지만 윌라가, 윌라보다는 오더블(Audible)이 기능적으로 월등하다. 가끔 오더블도 듣는다. 화장실 갈 때, 설거지 때, 세수할 때, 머리 감을 때, 밥 먹을 때, 산책할 때 즉, 귀만 자유로운 시간에는 오디오북을 듣는다. 그러니 2, 3일이면 한 권을 들을 수 있어서, 한 달에 10권 정도의 오디오북을 완독한다.

아무래도 단순 일을 하며 귀로만 듣다보니 가벼운 책이 좋다. 인생이야기가 담긴 수필집,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이나 잘 아는 분야는 조금 흘려들어도 이해가 된다. 자기계발서, 트렌드, 마케팅, 글쓰기, 커리어 분야의 책이 띄엄띄엄 듣기에 좋았다. 최근에 들은 인문서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오디오북으로만 듣기에 아까워서 종이책으로 다시 읽으려 한다. 오디오북은 서점에서 책을 훑어보는 차원으로 들으면 딱이다.

매일 듣는 오디오북, 매일 15분 읽는 종이책 원서, 매일 15분 이상 읽는 우리말 종이책, 짬짬이 크레마로 읽는 전자책 이렇게 만으로도 1시간이 넘으니(물론 매일 다 못 읽는 날도 있습니다만) 천하의 넷플릭스도 들어올 틈이 없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페이지수 계산이 어려워 완독 후 인증하기에 매일 1~4개의 책을 인증한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호하는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가? 여러분만의 독서 팁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 자신에게 맞는 책, 도구, 방법을 찾아 독서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일과삶 브런치와 블로그에도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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