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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갔다. 밖으로 나서기가 몹시 조심스럽긴 하지만 통영 외곽인 산양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을 돌아보며 동백꽃을 만나고 싶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려니와 강구안의 푸근함이 그저 좋아서 한 달이면 두세 번 드나들던 곳이건만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산양일주도로에 들어서니 길가에 서 있는 동백나무 잎새 사이로 붉은 점을 찍어 놓은 것처럼 벌써 꽃망울을 연 꽃들이 보였다. 연화도와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가 뜨는 삼덕항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길가에 나와 동백꽃을 마주했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수산과학관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수산과학관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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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바다이다.  해가 질 때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바다이다. 해가 질 때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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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에 도착하니 겨울 한낮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서 달아공원이라는 이곳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몇 해 전 경험한 해넘이광경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전망대에서 남쪽 바다를 본다. 수평선과 맞닿아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바다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정겹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부터 뵈었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부터 뵈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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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오는 길에 잠깐 충렬사에 들렀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절집 입구에는 기념물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령 30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네 그루 있다. 동백나무는 통영의 시목(市木)이고 동백꽃은 시화(市花)이다.
 
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렬사 동백나무. 토종 홑동백꽃을 피우는 
나무다.
 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렬사 동백나무. 토종 홑동백꽃을 피우는 나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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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을 뵙고 난 뒤 동백나무를 둘러보았다. 제법 여러 송이 꽃을 피웠다. 윤기나는 녹색 잎새 사이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모습이 다소곳하고 아름답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 속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그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선홍빛 붉은 색이 충무공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 세상의 시름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올해도 봄은 오고 있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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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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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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