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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고등학생, 중학생 아들 둘이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키가 부쩍 크더니 이제는 엄마 키를 따라 잡은 지 한참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을 자주 못 만나다 보니 어쩌다 마주치는 아이들 모습에 다들 깜짝 놀라곤 한다.

다행히 키가 큰 아빠의 유전자를 닮아 쑥쑥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키 작고 통통한 필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한다. 한집에 사는 몇 안 되는 필자의 가족도 키 크고 날씬한 사람, 키 작고 통통한 사람 등 여러 체형이 섞여 있다.
 
나무도 저마다 형태를 갖고 있다. 둥근 모양의 느티나무
 나무도 저마다 형태를 갖고 있다. 둥근 모양의 느티나무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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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핑계로 장거리 나들이를 주저했더랬다. 이러다 친정엄마 얼굴도 잊겠다 싶어 답답한 마음에 당일치기로 친정에 내려갈 채비를 했다. 오랜만에 달리는 길은 지난 여름, 가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자연산책 원고를 써야 하는 압박감에 풍경들을 더 자세히 꼼꼼히 바라보니 안 보이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멀리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가로수들의 앙상한 가지들이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나뭇잎이 달려있을 때 보이지 않던 수형이 선명히 드러났다. 어느 길에선 이등변삼각형 모양의 메타세쿼이아가 나란히 심어진 광경을 볼 수 있었고, 어느 길에선 둥글둥글한 모양의 벚나무가 나란히 있었다. 동글동글, 뾰족뾰족, 길쭉길쭉, 통통한 나무들이 제각각 자라고 있었다. 사람에게 다양한 체형이 있듯이 나무에도 다양한 형태들이 있다.

나무의 전체적인 형태를 수형이라고 하는데, 수형에 따라 나무를 분류하기도 한다. 보통 침엽수는 삼각형이나 대칭형, 원추형의 형태를 이루고 활엽수는 우산 모양이나 둥근 구형태의 수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침엽수의 경우 소나무, 전나무,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목, 스트로브잣나무, 측백나무 등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둥근 수형이나 우산 수형을 가진 활엽수는 느티나무가 대표적이고, 벚나무나 버드나무, 단풍나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원 줄기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어
 원 줄기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어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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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이런 형태를 가지는 이유는 생장하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식물은 뿌리나 줄기 끝에서 세포분열. 증식이 일어나 길이생장을 한다. 소나무, 잣나무, 주목 같은 대부분의 침엽수와 은행나무나 메타세쿼이아, 낙우송 같은 낙엽성 침엽수, 활엽수 중 참나무류 등은 원줄기 끝에 눈(싹)이 위치한다. 이것을 정아라고 하는데, 정아가 일 년에 한가지당 한두 번씩 형성되면서 성장한다. 이런 형태의 생장을 유한생장이라고 한다.

소나무 나이를 알고 싶을 때 나무 마디를 세면 대충 알 수 있는 것도 1년에 한마디씩 성장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형태로 성장하는 까닭에 원추형이나 대칭형의 수형이 나온다. 유한생장하는 나무의 원줄기를 잘라내면 본디 가지고 있는 수령을 유지할 수 없다.

원추형의 대표 수종인 주목의 원가지를 잘라내면 원주형의 수형이 망가지니 주의해야 한다. 반면 대부분의 활엽수는 원줄기의 정아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죽고, 죽은 가지 측면에서 눈(측아)이 나와 생장한다. 가을까지 생장한 뒤 겨울에 줄기 끝이 죽으면 죽은 가지 측면에서 다시 측아가 생성되어 이듬해 계속 생장을 한다. 이런 성장을 무한생장이라 한다.
 
삼각형 모양의 소나무
 삼각형 모양의 소나무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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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생장은 생장 속도가 빠르고 곁가지가 계속 뻗어나가므로 흔히 볼 수 있는 활엽수 형태의 수형이 만들어진다. 활엽수들의 생장점을 잘라주면 더 많은 측아가 생성되어 풍성한 수형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에게 나무를 그려보라고 하면 굵은 밑둥 원가지에 둥근 형태의 나무를 그리곤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나무가 활엽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위도가 높은 북유럽 어느 나라 아이들은 나무를 그리라고 하면 삼각형 모양의 나무를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확인해 볼 수 없었지만 추운 나라에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가 주된 수종일 테고, 흔하게 보는 나무 형태가 원추형의 삼각형일 테니 일리가 있는 말인 듯싶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고,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나무그림을 통해 깨닫는다. 다양한 자연의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자연의 모습을 알아가기에 갈 길이 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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