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2.2.2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2.2.2 ⓒ 연합뉴스

 
오는 11월 21일 카타르 알 코르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남자월드컵을 292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도 당당히 본선 진출국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축구 강국이라 불리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자랑하게 된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월 1일(화)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시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8게임 무패(6승 2무 11득점 2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남은 두 게임 일정과 관계 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김진수 헤더 결승골, 2019년 A매치 첫 골처럼

볼 점유율에서 어웨이 팀 한국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가기는 했지만 홈 팀 시리아는 매우 높은 위치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상대 수비수들의 실수를 유도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반전에 우리 선수들은 두 차례 아찔한 실점 위기를 감당해야 했다. 

게임 시작 후 10분만에 시리아의 왼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한국 골문이 열리고 말았다. 시리아 간판 공격수 오마르 크리빈을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 영상 확인 결과 간발의 차이로 오프 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한국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24분에는 왼쪽 풀백 김진수가 어이없는 백 패스 실수를 저질러 알 마와스에게 정말로 먼저 골을 내주는 줄 알았다. 골키퍼 김승규가 달려나와 슛 각도를 줄인 덕분에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기는 했지만 전반전 수비는 분명히 큰 구멍을 드러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 하프 타임을 끝내고 이어진 후반전 초반(49분)에도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골문 바로 앞에서 바불리의 프리 헤더 슛을 내줬으니 이렇게 허술한 수비 조직력 부분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며 반드시 되짚어봐야 할 숙제로 남았다.

세 차례의 아찔한 위기를 넘긴 우리 선수들은 53분에 완벽한 선취 결승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솟구친 김진수가 헤더로 꽂아넣은 것이다. 바로 이 장소가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레바논과의 16강 토너먼트(2019년 1월 22일)에서 김진수가 A매치 첫 골(헤더 슛)을 넣은 곳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홈 팀 골키퍼 이브라힘 알마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후반전 시작할 때 작은 정우영 대신 들어온 권창훈이 71분에 완벽한 중거리슛 추가골을 터뜨리며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기록을 자축했다.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재성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권창훈은 자신의 왼발 실력을 뽐내며 짜릿한 왼발 중거리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이처럼 뜻깊은 설날 선물을 보내준 우리 선수들은 3월 중순까지 소속 팀 일정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보다 조금 먼저 본선 진출권을 따낸 라이벌 이란과 3월 24일 최종 예선 홈 게임을 비교적 홀가분하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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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파울루 벤투 김진수 권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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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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