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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 잘못된 일본식 영어입니다
 
최악으로 치달을 뻔 했던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양동근·김선형' 3점슛, 덩크슛 콘테스트 해설 참가
 
'덩크슛'은 너무 유명한 말이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 말은 "농구에서 공을 가진 채로 높이 떠올라 손을 길게 뻗어 그대로 바스켓에 넣는 슛"을 가리킨다. 가수 이승환이 부른 '덩크슛'이라는 노래도 있다.

그런데 이 '덩크슛'은 잘못된, 틀린 말이다. dunk shoot이란 영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 shoot이란 기본적으로 동사이므로 dunk shoot처럼 dunk에 바로 shoot이라는 동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없다. 또 shoot은 "공을 쏘다", "공을 발사하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공을 손에 가진 채로 바스켓에 넣는 행위'는 shoot이 될 수 없다. 손에서 공이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슛이 아닌 것이다.

'덩크슛'의 올바른 영어 표현은 dunk shot이다. 또 dunk 한 단어만으로 충분하며, 그래서 He dunked the ball.과 같이 사용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slam dunk도 '덩크샷'과 같은 말이다.

덩크슛도 일본식 영어

이 '덩크슛'이라는 말도 일본어 'ダンクシュート(덩크슛)'에서 온 일본식 영어이다. 일본에는 < DUNK SHOOT(ダンクシュート) >이란 유명한 농구잡지도 발행되고 있다.

참고로, dunk라는 영어 단어의 뜻은 "빵 등을 물에 담그다"이다. 유명한 던킨도너츠(Dunkin' Donuts)도 "도너츠를 커피에 담그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태그:#덩크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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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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