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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양자토론을 추진하는 것을 규탄하며 철야농성 돌입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용"이라며 "설 전 대목장에 두 후보가 장사 다 하고, 다른 후보들은 손님들 빠져나간 명절 뒤에 장사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쏘아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는) 두 당이 담합하면 법도, 선관위도 필요 없고 자신의 입맛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한 패권정치"라고 힐난했다. 

'철야 농성' 안철수 "양자토론, 대선이 '양자대결'이란 착시 심으려는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양자 토론' 규탄 철야농성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양자 토론" 규탄 철야농성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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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흰 패딩을 입고 주황색 목도리를 두른 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 후보는 "법원이 이미 양자 담합 토론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명령했으면,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그럼에도 두 후보는 양자 토론을 고집한다, 이는 이번 대선이 두 사람 간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 법원은 안철수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두 후보간의 방송 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또 중앙선관위는 지난 29일 양자토론 관련 ▲청중 없는 온라인 토론회만 가능하고 ▲방송사의 중계나 전체영상 녹화방송은 불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관련 기사: 법원,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막았다). 

이를 언급하며 안 후보는 "법원은 '두 후보의 담합행위가 다른 후보들이 정책을 홍보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기회를 잃게 한다'고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라며 "법원 판결의 법 정신을 무시하다니,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들 맞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은 견원지간(개와 원숭이)이었던 이들이 한패가 되는 것은 처음 보실 것이다, 지금 보는 이 모습이 기득권 정치 세력들의 '적대적 공생'관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 나라 대한민국 이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기득권 양자 담합 토론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철야 농성 돌입에 대해 "양당의 담합 토론을 규탄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이 지금 이대로 간다면 미래는 없다는 점을 호소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후보토론에서 다뤄져야 할 시급히 혁신해야할 대한민국의 과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외교·안보·청년·방역 문제 등에 대해 밤을 세워가며 국민과 함께 토론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양자 토론 대신 국민과의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양자 토론을 강행한다면 양자 토론이 끝날 때까지 (철야 농성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만약 (양자토론이) 결렬되면 (철야 농성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양자 토론 저지 행동에 나설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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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양자토론 강행 움직임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이날 '양자토론 규탄 대선전략위원회'를 열고 "뒤에서 담합하지 말고, 국민이 지켜보는 공정한 링 위로 올라오라"고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안하무법'의 도를 넘고 있다, 법도 공정도 다 팽개치고 오로지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담합하는 제 2의 위성정당 사태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심 후보는 "법 위에 멋대로 군림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국정의 최고 책임자 자리는 어불성설"이라며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는 법 아래로 내려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저와 정의당은 두 후보만의 불법적 토론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과 함께 그 부당함을 규탄하고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못박았다. 

두 당이 양자토론을 강행할 경우, 심 후보 역시 철야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양자토론 담합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30일) 오후 6시부터 양자토론 장소인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심 후보는 양당토론 담합 규탄 및 (양자)토론 철회를 촉구하는 철야농성에서,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양당 기득권 타파의 강력한 의지를 시민들과 함께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안철수, #심상정, #양자 토론, #철야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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