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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이 한마디로 정치권이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측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와 나누며 한 이 발언을 두고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김만배가 거짓 허풍을 떤 것으로 민주당이 거짓 물타기를 하고 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김만배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 착수해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은 김만배에 대해 '상갓집에서 눈 인사 한 번 한 사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스쳐가는 인연인데도 이런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는 게 사실이면 윤석열의 평소 처신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쏘아붙였다. 또 김 의원은 "일찍이 '윤석열과 김만배가 형 동생 하는 사이고, 김만배가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한 적 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랬더니 윤석열 쪽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며 "검찰 수사를 앞당기기 위해 윤석열을 무고로 맞고소 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고 맞섰다. 

지난 29일, 유튜브 열린공감TV는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를 뜻함)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29일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29일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 열린공감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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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최근 유동규 등 피고인이 '정영학 녹취록'의 복사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검찰은 안 된다고 맞섰고 재판부는 복사를 허용했다"며 "김만배 발언은 재판부가 새롭게 허락한 녹취록 복사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은 형사소송법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나게 녹취록 복사를 막으려 했을까, 윤석열 쪽으로 수사 불길이 번질까 노심초사해서는 아닐까"라며 "검찰은 김만배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대검 감찰부가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 역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녹취록에 대해 "김만배씨가 가진 정보가 공개되면 윤석열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씨가 가진 정보가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본부장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오래된 법조기자(김만배를 뜻함)에게 약점이 잡혀있다면 제대로 통치할 수 있을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만배씨와 윤석열 후보의 관계를 의심할 팩트는 윤석열 아버님 집을 팔 때 김만배씨 누나가 (그 집을) 샀다는 것"이라며 "이 녹취로 김만배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게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연희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제가 당시 부동산 중개소를 전수조사했는데, 10곳에 (아버지) 집을 내놨다던 윤석열 측 해명이 거짓임을 확인했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협박할 주요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이 녹취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김만배와 친분 없음...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에 "악의적, 반복적 허위사실 유포로 김의겸 의원을 형사 고발하겠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를 아무 상관도 없는 대장동 게이트와 엮어 보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윤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냐"며 "이 후보가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설계자로서 대장동 게이트에 책임질 생각은 안 하고 거짓 물타기를 하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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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녹취록 속 김만배씨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김만배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며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YTN이 뉴스 소재가 되지 않아 (해당 녹취록) 보도를 포기하자 민주당은 YTN을 항의 방문하며 유난을 떨었는데 (열린공감 TV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저 한 가지 발언 밖에 없었다"며 "공당인 민주당이 대장동 게이트 핵심 주역들의 범행 공모 대화를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윤 후보 관련 거짓 의혹을 확산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을 향해 "김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엄정 수사를 요구하지는 못할망정 김만배의 허풍에 살을 붙여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김만배 측과 '부동산 투기 깐부'라도 맺은 거냐"며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태그:#김만배, #윤석열, #녹취록, #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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