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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이 정식으로 기타를 잡은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이다. 아버지는 인천토박이인 기타리스트 장형섭씨이고 어머니는 인천대 기타동아리 출신이다. 그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기타에 온전히 빠질 수 있었다. (장하은 제공)
 장하은이 정식으로 기타를 잡은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이다. 아버지는 인천토박이인 기타리스트 장형섭씨이고 어머니는 인천대 기타동아리 출신이다. 그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기타에 온전히 빠질 수 있었다. (장하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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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장하은(26)은 지난해 TV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참여하며 더욱 주목 받았다. 음악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도 활약했으며 20대 초반 신촌 버스킹공연 당시 영상은 3100만 뷰를 돌파하며 핫한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색깔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녀의 매력을 들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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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토대인 아버지,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영흥도​

장하은은 인천 토박이인 아버지 장형섭(기타리스트)씨와 인천대 기타동아리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장형섭씨는 1970~1980년대 인천 문화의 중심지였던 동인천에서 기타를 쳤고 기타를 매개로 아내를 만났다. 기타는 딸인 장하은에게도 이어졌다. 장하은이 정식으로 기타를 잡은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이다.

"사실 어린시절엔 기타에 대한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다 박규희 기타리스트 연주를 본 후 반해버렸죠. 아버지에게 넌지시 얘기했는데 시작이 늦었으니 학교를 그만두고 기타에 집중해보자 해서 아버지에게 기타를 배우며 음악을 시작했어요. 당시만 해도 홈스쿨링이 보편화하지 않아 걱정도 하셨는데 덕분에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몇 년 동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공부하고 뭔가 재밌게 노는 방법을 그때 많이 터득했죠."

그는 2년 가까이 영흥도에 살다 최근 거처를 옮겼다. 영흥도는 가족 모두 자유로운 스타일에 이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이번엔 자연 속에서 살아 보자'란 결론 끝에 아버지가 고른 장소였다.

"문을 열면 바다가 보였어요. 밀물과 썰물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바다가 눈앞에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죠. 가족이 자연을 무척 좋아해서 그때 모두 편안하고 행복해했던 것 같아요."

그는 대부분 집에서 연습했지만, 날씨가 좋으면 기타를 들고 밖에 나와 영흥도 자연속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낮이나 저녁 시간엔 주로 도서관에서 보냈다.

"단조롭지만 간단한 이 일상이 정말 좋았고 마음이 편했어요. 얼마 전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었는데 그 시작이 영흥도예요. 첫 번째 영상이 영흥도 발전소안 하모니홀에서 찍은 거예요. 그만큼 영흥도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느꼈지요."

국내공연부터 미국 카네기 홀 공연까지​

장하은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다. 2018년 인천 영흥발전본부 에너지파크하모니 홀에서 요하네스 뮐러 내한공연 당시 초청을 받아 듀엣 콘서트를 열었고, 이어 송도 트라이볼 콘서트홀에서는 제라드 아비톤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등학생 때에는 어머니 모교인 인천대 클래식 기타동아리 하니울림 공연에도 참여했다. 2017년에는 올리비아 파운데이션에서 주최한 스페인 난민돕기 콘서트에 참여해 뉴저지 상원의원에게 평화공로상도 받았다.

"스페인 난민돕기 콘서트는 제 공연을 보셨던 관계자분의 콜을 받아 참여했어요. 미국 카네기 홀에서 독주도 하고 협연도 했는데 정말 꿈의 무대이자 영광스러운 자리였죠. 당시 연말이라 날씨도 춥고 제가 오프닝무대를 서야 해서 긴장과 부담이 가중됐었는데 반응이 뜨거워 무척 기뻤어요."
 
장하은이 듀엣곡인 사이먼&가펑클의 '브리지오버 트라벌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연주하는 장면. (장하은 유튜브 채널 캡처)
 장하은이 듀엣곡인 사이먼&가펑클의 "브리지오버 트라벌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연주하는 장면. (장하은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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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로 활약
 

장하은은 지난해 10월 종료된 JTBC <슈퍼밴드2> '포코아포코' 멤버로 클래식기타를 맡아 참여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도 하지만, 그는 팀을 이뤄, 한 무대씩 미션을 풀어나가는 느낌이라 즐거웠다고 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클래식 기타로 팀 안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또 기타에 대한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가 갖고 있는 악기의 장점이 매우 역동적이고 힘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는 곡을 골라 정말 작은 소리부터 강하고 다양한 테크닉까지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프로듀서 다비씨가 노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대부분 듀엣을 했어요. 덕분에 노래 데뷔까지 하게 돼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죠."

2020년에는 영화 <다시 만난 날들>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했다.

"대부분 OST를 남자주인공이 썼어요. 그런데 영화 안에서 스토리가 살짝 변경되면 그에 맞게 바꾸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이런 것이 진짜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창작자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멋있어 보였고 나도 언젠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작자나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였어요."
 
사진은 장하은씨가 카네기홀 공연 공로상장을 들고 있는 모습. (장하은 제공)
 사진은 장하은씨가 카네기홀 공연 공로상장을 들고 있는 모습. (장하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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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경으로 연주 영상 만들고 싶어"

장하은은 클래식 기타로 옛 작곡가들의 곡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또 작곡가가 원하는 바에 맞게 만들어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깨너머로 본 것과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저도 많은 작곡가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또 창작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 연주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면 무척 즐거워요. 그걸 완성해 무대 위에 올렸을 때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면 더없이 행복하고요."

그는 현재 앨범 작업 중이다. 늘 어떤 아티스트여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슈퍼밴드2>가 대답을 해주었고 그 대답을 앨범에 녹여내려고 노력 중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저와 연주자인 제가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슈퍼 밴드2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덕분에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고민보다 내가 더 즐겁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진정한 제 모습이고, 그 모습이 대중에게도 전달될 거라 생각해요. 좀 더 제 목소리에 집중해보고 싶어요."

그는 향후 아버지와 함께 인천 곳곳을 배경으로 연주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이 아버지 고향인 만큼 곳곳에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장소가 많아요. 그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에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곡과 제 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공연 영상을 찍을 계획이에요. 장소와 이야기를 엮어 어울리는 곡들을 선정할 예정인데 아버지와 같은 연배인 분들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죠."

글 김지숙 i-View 객원기자 jisukk@hanmail.net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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