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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정상
 민둥산 정상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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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월 중순이다. 시간 가는 속도가 나이와 같다고 하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난다.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올해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을 찾았다. 민둥산역이 있어 수도권에서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이름은 증산역. 민둥산의 억새가 유명세를 타자 주민들이 뜻을 모아 민둥산역으로 개명했다.

기차는 운치에다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잠을 자고나면 산오르기가 훨씬 수월하다.

민둥산역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증산 초등학교까지 대략 1.7㎞. 한적한 마을의 인도를 따라 걷는다. 민둥산(1119m)은 예전 어려웠던 시절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화전민들이 산 중턱에 살면서 소출을 늘리기위해 불을 놓아 나무가 없어졌다. 화전경작이 금지된 뒤 억새가 자생하면서 군락지를 이루게 됐다.

산 전체는 석회암 지대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싱크홀 같이 움푹 패인 곳이 여러 군데다. 8개의 돌리네가 있는 발구덕 마을이 유명하다. 8개의 구덩이니까 팔구뎅이라고 부르다 발구덕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발구덕 마을을 거쳐 정상으로 오른다. 울창한 솔숲이 장관이지만 시작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헉헉 숨을 몰아쉬다 보면 완경사와 급경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객을 배려해주는 폿말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여세를 몰아 급경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파른 경사에 혼쭐났지만 낙엽송 숲길은 나를 지치지 않게 한다. 등줄기로 흐르는 땀이 시원하다. 흙길에 쌓인 솔갈비가 폭신하다. 발걸음이 가볍다. 저절로 길을 따라간다. 산 중턱에 다다르니 찌르르짹짹 새소리가 맑고 곱다.

희뿌연 하늘 아래 새소리는 기분까지 맑게한다. 발구덕 마을을 지나면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를 지나면 능선이 시작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은 사계를 품고 있다. 분명 겨울인데 누렇게 익은 억새는 겨울을 잊게 한다. 가을의 풍취에 흠뻑 취해 있을때 쯤 꽁꽁언 대형 고드름이 겨울이라고 일깨워준다. 억새풀 사이 고개를 내민 강아지풀은 새침하다. 

제2전망대, 제1전망대를 지나 정상까지 펼쳐지는 억새군락지는 금빛이다. 찬란한 금빛물결을 뒤로하니 민둥산 흑색 표지석이 더욱 선명하다. 민둥산은 산세가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잘 정비된 안내판, 자신의 체력에 맞게 오를 수 있도록 구별해 놓은 코스가 인상적이다. 평소 산에 오르지않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등산의 피로를 덜어준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등산의 피로를 덜어준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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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익은 억새가 겨울임을 알려준다
 누렇게 익은 억새가 겨울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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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도가 표시돼 있어 초행길도 불편하지 않다
 경사도가 표시돼 있어 초행길도 불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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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s://www.jdnews.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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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신문에서 부국장으로 퇴사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지방자치, 농업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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