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행 티켓 조준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카타르행 티켓 조준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진 어웨이 게임, 잔디 상태도 나빠 더 어려웠지만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에이스 손흥민의 빈 자리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투 톱 카드를 확실한 대안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까지 분명히 잡아낸 것이다. 덕분에 한국 남자축구는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 앞으로 한 발짝 더 올라설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7일(목) 오후 9시 레바논 시돈에 있는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레바논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1-0으로 이겨 7게임 무패(5승 2무 9득점 2실점) 기록으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투 톱' 황의조 크로스-조규성 결승골

이 게임 홈 팀 레바논은 이번 최종 예선 일정 중 처음으로 유관중 게임을 펼쳤다. 약 5400명의 홈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했지만 한국의 조직력이 그들을 압도한 게임이었다. 비록 많은 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벤투호는 75.4%의 높은 공 점유율과 레바논(186개, 성공률 60.8%)의 3배가 넘는 패스(592개, 성공률 87%)들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탰다.

게임 시작 후 39분 만에 레바논의 프리킥 세트 피스가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지키고 있는 골문 상단을 때리고 나오는 아찔한 일도 있었지만 전반전 추가 시간에 벤투 감독이 내세운 투 톱 '황의조-조규성'의 기막힌 합작품 결승골에 환호성을 내지를 수 있었다. 왼쪽 측면으로 폭 넓게 움직인 황의조가 기습적인 왼발 얼리 크로스를 보내줬고 상대 수비수들 뒤에서 빠져들어간 조규성이 몸을 내던지며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꽂아넣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지나면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례적으로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고 스타팅 멤버로 게임을 끝냈다. 그만큼 투 톱 카드를 중심으로 이기는 전략을 자신있게 세워 내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대 골키퍼 모스타파 마타르의 선방에 걸리기는 했지만 황의조의 오른발 대각선 슛(80분)과 간접 프리킥을 받은 황인범의 오른발 중거리슛(90+3분)도 매우 위력적이었다. 홈 팀 레바논이 유효 슛 0개에 그치는 동안 우리 선수들은 13개의 슛 기록 중 38.5%에 해당하는 5개의 유효 슛을 레바논 골문 안쪽으로 날려보낸 것이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시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을 위해 2월 1일 중립 지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라시드 스타디움으로 들어간다.

한편, 이어진 게임들에서 이란은 이라크를 1-0으로 이겨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아랍에미리트도 최하위 시리아를 2-0으로 이겨 3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한국의 본선 진출 확정 소식을 설날 밤을 지나서 듣게 만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결과
(1월 27일 오후 9시, 무니시팔 스타디움 - 레바논 시돈)

레바논 0-1 한국 [득점 : 조규성(45+1분,도움-황의조)]

◇ 한국 선수들
FW : 황의조, 조규성
AMF : 이재성, 황인범, 권창훈
DMF : 정우영
DF :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
GK : 김승규

A조 현재 순위
1위 이란 19점 6승 1무 12득점 2실점 +10 ***월드컵 본선 진출!
2위 한국 17점 5승 2무 9득점 2실점 +7
3위 아랍에미리트 9점 2승 3무 2패 6득점 5실점 +1
4위 레바논 5점 1승 2무 4패 4득점 7실점 -3 
5위 이라크 4점 4무 3패 3득점 10실점 -7
6위 시리아 2점 2무 5패 5득점 13실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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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조규성 황의조 파울루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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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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