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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대표와 함께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대표와 함께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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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우체국은 광주 구도심을 상징하는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혹한 현장의 중심이었던 긴 시간 광주시민들에게 약속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만남의 장소란 의미에서 '우다방'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런 장소는 선거철이면 들썩이기 마련이다. 특히 민주당 계열 대선주자에겐 광주 민심을 내보일 수 있는 세 과시의 장소다. 한편으론 강한 상징성 때문에 부담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6년 전 총선, 5년 전 대선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 답보 상태에 빠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를 찾아 이곳을 유세 장소로 택했다. 경선에서 겨뤘던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도 함께 단상에 올랐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은 대선 과정에서 충장로우체국을 두 번이나 찾았다.

앞서 이곳은 문 대통령에게 아픔을 준 곳이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충장로우체국을 찾은 문 대통령은 "호남에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당시 충장로우체국은 문 대통령을 응원하던 이들로 가득 찼고 이른바 '비문정서'로 호남에서 어려움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은 반전을 기대했다.

이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판세에선 승리했지만 호남 지역 대부분 의석을 국민의당에 내줬다. 앞서 충장로우체국에서의 '조건부 은퇴' 배수진을 쳤던 문 대통령은 이 결과로 한 동안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2017년 4월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입구에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함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 잡고 배웅받는 장면이다.
▲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쓰리샷" 2017년 4월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입구에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함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 잡고 배웅받는 장면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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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에서 4월 18일, 29일 두 차례 충장로우체국을 찾은 문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세 과시에 성공했다.

김응용·김성한 전 감독으로부터 광주를 연고로 한 해태 타이거즈(기아 타이거즈 전신) 유니폼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호남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추켜들며 "지금 저 문재인이 모든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총선에선 충장로우체국이 '읍소의 배수진'을 친 장소였다면 대선에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장소로 바뀐 셈이다. 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가 있었던 특수한 상황에서도 대선 호남 득표율에서 안 후보를 2배 이상 따돌리며 '호남 압승'이란 평가를 받았다.

녹록지 않은 이재명 "광주 믿고 국민 믿고 쭉 가면 목표에 닿게 해주실 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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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충장로우체국을 찾은 이 후보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전국 지지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남 지지율 역시 압도적 수치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공항에서 광주·전남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평소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득표율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3월 9일 최종적인 국민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 말처럼 역대 대선의 민주당 계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을 살펴보면 여론조사 지지도보단 높은 수치를 기록해왔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선 호남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안철수 후보가 지지도를 나눠먹는 형세였지만, 지금은 그때만큼 강한 호남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치뿐만 아니라 밑바닥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지지율도 나쁜 수치는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오르겠지만, 이전 선거와 비교했을 때 밑바닥에서 흥이 안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과거 선거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 호남 지지율이 수도권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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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충장로우체국에서 손을 맞잡았다. 그러면서 "광주를 믿겠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충장로우체국 앞 단상에 올라 "광주를 믿고 국민을 믿고 원래 걸어왔던 길을 따라 쭉 그대로 가면 여러분이 목표에 이르게 해주실 건가"라며 "여러분이 희망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단상에 오른 이 전 대표도 "제가 못난 탓에 여러분께서 부족한 저에게 걸었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 오늘 이재명 후보를 뜨겁게 품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번에 민주당이 한 번 더 국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선택해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에게 아픔과 환호를 연이어 안겼던 충장로우체국이 이 후보에겐 어떤 곳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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