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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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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작 정치를 모른다."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다.

<오마이뉴스>는 김건희(윤 후보 부인)씨의 '고발사주' 의혹 관련 발언과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며 홍 의원과 그의 측근들에게 의견을 들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3일과 8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발사주 의혹은) 정치공작"이라며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세상이 있다", "나중에 내 말이 맞나, 틀리나 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김씨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입돼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윤석열 캠프는 홍준표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던 이필형씨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및 공익신고자 조성은씨와의 식사자리에 있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는 주장이었다.

나중에 이씨는 입건조차 되지 않았지만, 당시 윤석열 캠프의 이러한 조치로 '고발사주 의혹은 홍준표 캠프의 정치공작'이란 프레임이 한 동안 정치권을 맴돌았다([관련기사] 김건희가 "고발사주는 홍준표 공작" 말하고 열흘 후 벌어진 일).

홍 의원은 "이필형의 그날 행적 공개로 그건 오히려 윤석열 쪽의 공작임이 밝혀졌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씨는 카드 영수증, CCTV 등을 토대로 자신의 행적을 공개한 바 있고 "박지원, 조성은을 평생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홍 의원은 "나는 공작 정치를 모른다"라며 "걔들(윤 후보 측)이 그렇게 (공작 정치를) 했더라도 내가 관여한 바 없으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 핵심 관계자 "터무니없어 신경 안 썼지만, 결국 피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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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의 핵심 관계자는 조금 더 표현이 강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당시 그것(고발사주 의혹 보도)이 사실이라면 명확히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일이기 때문에 비판 논평을 준비했었다"라며 "하지만 홍 의원의 만류로 논평을 내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고, 우린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필형 본부장 이름이 담긴 '지라시'가 돌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지방을 돌고 있었고 캠프 내부에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신경도 안 썼다"라며 "하지만 당시 경선 1차 여론조사 기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국 홍 의원이 완전 피해자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캠프 내부에선 단순히 (이씨가) 국정원 출신이니까 (박지원 원장과 엮어)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윤석열 캠프에서 (공작을) 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를 기획한 사람으로 의심되는 사람도 있었다. 홍 의원과 친했고 이 본부장의 (홍준표 캠프 내)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필형씨는 전화통화에서 다시 한 번 "그 자리(박지원-조성은 식사자리)에 없었다"라고 확언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의미 없는 사건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터무니없어 공작이라고 할 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홍 의원이 '네가 박지원 만났냐'고 사실 여부만 물었고 나는 '사실 무근이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홍 의원이) '됐다 그럼' 이렇게 말하고 끝났다"라며 "국민들께서 홍 의원을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것이 아니라는 객관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당시 해명 인터뷰를) 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왜 이름이 거론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건 그쪽(윤 후보 측)에 물어봐야 한다.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라 왜 거론됐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며 "(윤 후보 측에서) 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얻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나는 박지원 원장을 전혀 모른다"라며 "국정원 출신이라 그런 것 같은데, 그분과 나는 사적으로도 전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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