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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을 벌인 김명시(1907~1949), 김형윤(1910~?) 형제.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을 벌인 김명시(1907~1949), 김형윤(1910~?) 형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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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탄 여장군' 김명시(金命時, 1907~1949) 항일투사에 독립유공 서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창원시의회에서 나왔다.

이우완 창원시의원은 24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명시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가 김명시 선생의 독립유공 포상신청(재심)했고 국가보훈처는 심사 과정에 있다.

김명시 선생은 1925년(18세) 모스크바 공산대학에 입학했고, 1927년 재학 중 상하이로 파견되어 '동방피압박민족반제자동맹'을 조직했으며, 1930년 하얼빈 일본영사관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1932년 국내에서 노동운동을 지도하고, 동지의 배신으로 신의주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7년간 복역한 뒤 1939년 출옥했으며, 중국으로 탈출하여 '팔로군'에 들어가 천진, 제남, 북경, 태원 등의 항일전선에서 활약했다.

김명시 선생은 1942년 조선의용군의 제1선 적구부대 임무를 수행했고. 적구여자부대 지휘관으로 텐진, 베이징 등지에서 항일전을 전개했다. 그는 한 손엔 총을, 다른 한 손엔 확성기를 들고 일본군에 맞서 싸우면서 '백마탄 여장군'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해방될 때까지 중국 화북지역의 항일전쟁 최전선에서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이끈 지휘관으로 활동한 공적이 뚜렷하다.

이우완 의원은 "창원마산 출신의 항일투사 김명시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되돌아보고, 현재 추진 중인 김명시 선생의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창원시와 시민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영화 <암살>을 언급한 그는 "영화 속 여주인공보다 더 치열하게 전사의 길을 걸었던 여성 독립운동가가 실제로 존재했다"며 "김명시 선생만이 '여장군'이란 호칭으로 불렸고, 해방 이후에도 '백마 탄 여장군'이라는 전설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김명시 선생의 오빠(김형선), 남동생(김형윤)가 3남매가 독립운동을 했다.

김명시 선생의 활약상을 열거한 이우완 의원은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을 검거하는 광풍이 불어 김명시 선생은 1949년 10월 경찰에 체포되었고, 다음 날 부평경찰서 유치장에서 목을 매어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워 조국의 독립을 되찾아온 독립투사가 그 조국의 철창에서 생을 마감하였으니 이 또한 우리나라 근대사가 안고 있는 비극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조국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간 김명시 선생은 아직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며 "선생을 이렇게 오랫동안 어둠 속에 묻어두어야 했던 이유는 선생에게 씌워진 이념의 굴레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김명시 선생이 북로당 정치위원이었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심지어 1988년 국토통일원이 발간한 <조선노동당대회 자료집>의 정치위원 명단에서도 '김명시'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심사 기준에는 '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더라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거나 적극적으로 동조한 경우가 아니면 사안별로 판단해 포상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명시 선생이 북한의 정권 수립에 동참하거나 기여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자료 등을 보완하여 재차 서훈 심사를 신청했다"며 "국가보훈처도 김명시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재심사를 검토하기로 하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우완 의원은 "창원특례시가 첫 출발하는 희망의 2022년에 창원을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선생이 반드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창원시가 마지막 행정적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우완 창원시의원.
 이우완 창원시의원.
ⓒ 창원특례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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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명시 독립운동가, #이우완 의원, #창원시의회,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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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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