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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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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에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7인회'가 직접 나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손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의도 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국회 내 조력자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의원, 중앙대학교 동문 김영진 의원, 성남 지역 인연이 있는 김병욱 의원 세 명에 불과했다. 21대 국회 들어 임종성·문진석·김남국·이규민 의원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3인회'는 '7인회'로 늘어났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와 가장 가까운 인물들로 일컬어졌다(이규민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9월 의원직 상실).

그만큼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면, 차기 정부의 '실세'가 될 가능성이 유력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7인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이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이 돼선 결코 안 된다"며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문]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우리부터 솔선수범"

오늘 저희 7명은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향후 5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도 전에 이미 정권을 가져온 양 오만한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으로서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합니다.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 우리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의 세력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합니다. 보수·진보의 진영을 넘어, 내편·네편 편가르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오직 능력과 성실함을 기준으로 선택돼야 합니다.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어,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습니다.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머리로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와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요구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계파와 가치를 넘어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손을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실망과 불신을 희망과 기대로 바꾸겠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24일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7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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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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