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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방송에 안 나오는 소식, '104.9'에는 있습니다>(http://omn.kr/1x0ms)에서 이어집니다.

"우리가 만드는 방송, 기대해주세요"

청소년 방송활동가는 특별히 지난해 10월 말부터 신문광고와 SNS를 통해 모집·선발해 매주 토요일 방송교육을 받았다. 광주FM 견학과 프로그램 기획 방법, 큐시트 작성방법 등을 공부하는 등 준비를 해왔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프롬틴', '청라반하다', 'GNJ라디오', '인생초짜 틴에이저' 4개 프로그램을 청소년 방송활동가가 진행한다.

프롬틴(From.Teen) - 옥천여중3 천은정·이진원·김예담 방송활동가
 
왼쪽부터 천은정, 이진원, 김예담 청소년 방송활동가
 왼쪽부터 천은정, 이진원, 김예담 청소년 방송활동가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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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여중 3학년 같은 반 세 사람이 모여 프롬틴, 한 팀이 됐다. 천은정, 이진원, 김예담 방송활동가는 방송에 관심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 관심사가 다르다. 진행, 기획, 엔지니어링 등 나름의 역할이 있고 방송에서 이야기하고픈 내용도 국악, 범죄·추리, 입시정보 등 서로 다르다. 세 사람은 하나의 팀이 되어 이제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프롬틴은 '십대로부터' 전하는 방송이에요. 편지를 쓸 때 'From(프롬).아무개', 이렇게 쓰잖아요. 똑같이 '십대가 보내는 이야기'라는 의미를 지녔어요."

학교에서 접한 홍보지를 통해 청소년 방송활동가 모집 소식을 알게 됐다. 평소 방송에 관심이 있던 세 사람은 고민 끝에 지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세 달간 미디어교육을 받으며 필요한 지식을 쌓아나가 이제 첫 번째 방송을 녹음했다.

"대본 작성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세세한 내용까지 다 작성하는 것보다는 흐름을 구성하라고 배웠는데 직접 해보려니 쉽지 않네요. 오늘 녹음이 처음이다보니 NG도 여러번 났어요(웃음)."

아직 서툴지는 몰라도, 녹음현장만큼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롬틴'은 매 회마다 다른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첫 번째 녹음은 서로에 대한 소개가 주된 내용. 두 번째 방송부터는 한 주제를 놓고 본격적인 방송을 할 계획이다. '케이팝(K-pop)'이 다음 주제다.

"청소년으로서 이렇게 직접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학교에도 방송국은 있지만, 본인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죠. 여기에서는 우리가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옥천 주민분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고요."

라디오를 직접 진행한다는 이야기에 특히 또래 청소년이 "언제 방송활동가를 모집했느냐"며 큰 관심을 보인다고. '프롬틴'을 포함한 청소년 방송활동가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키우고, 주민들과 소통하고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할 테다. 이곳에 모인 청소년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기대해주세요!"
 
옥천FM, OBN방송국과 새 얼굴을 소개합니다

     
충북 옥천군 OBN 방송국 스튜디오
 충북 옥천군 OBN 방송국 스튜디오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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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N(오븐)은 옥천읍 중앙로 13-3번지 향군회관에 위치, 2층을 스튜디오로, 3층을 청암미디어센터로 조성했다. OBN(오븐)은 옥천방송통신망(Okcheon community Broadcasting Network, 옥천커뮤니티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의 약자로, 옥천FM 공동체라디오와 OBN 영상콘텐츠를 생산한다.

원활한 방송국 운영을 위해서는 상주 인력이 필요한 법. 그동안 옥천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언론인들이 모였다. 옥천신문 오한흥 전 대표가 옥천FM 대표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장·옥천신문 시민기자·옥천 청년모임 투(TOO)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이해수씨가 편성국장, 옥천기록공동체 안진수 대표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8명의 인턴PD(김재석, 박나혜, 정원석, 윤석준, 윤수진, 박진희, 이상현, 박지원)가 방송 기획, 대본 작성, 엔지니어링 등 일을 맡아 방송을 돕는다. 다음은 이해수 편성국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정원석, 이해수, 박나혜, 안진수, 김재석씨
 왼쪽부터 정원석, 이해수, 박나혜, 안진수, 김재석씨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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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편성할 때, 어떤 것에 가장 신경썼나요?

"다양한 사회 구성원 참여에 가장 신경 썼습니다. 노인부터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장애인 당사자, 청소년, 청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두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옥천FM 방송국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데, 옥천신문사 1층 공간 일부를 무장애 스튜디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 주민 방송활동가는 어떤 방식으로 모집했나요?

"평소 각 분야에 관심을 표하거나 꾸준히 활동해오신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문학, 영화, 음악, 여행 등 각 관심사에 있어 모두 전문가라 생각합니다. 재정이 안정화되지 않아 봉사직으로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다만 청소년 방송활동가에게는 약간의 보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방송활동가가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공영방송이기에 공적 책임이 있습니다. 소수자 혐오 발언이나 비방, 욕설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외에 주의점은 (사)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제공 자료로 기본 교육을 합니다. 현재 방송활동가들은 진행자로 참여하시고, 대본 작성, 기술 지원 등은 OBN에서 담당합니다."

- 앞으로 해결해나갈 일들은 무엇인가요?

"재정을 잘 마련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것, 재난방송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등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가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3년간 기본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도움 줄 방법을 고민해 보시겠다 하신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옥천FM은 10W 출력으로 방송 송출 범위가 한정돼 있는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이 완성되면 이 부분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재난방송시스템은 재난방송협의회와 협약을 맺어둔 상태고, 앞으로 방통위와 지자체, 소방서, 경찰서와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옥천에서 일어나는 일, 옥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043-731-7532로 연락 주세요. 참여 가능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꼭 방송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사연으로, 신청곡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OBN옥천FM공동체라디오'를 통해 사연과 신청곡을 보낼 수 있다. - 기자 말)"

앞으로 옥천FM 공동체라디오를 만나보려면?
 
충북 옥천군 OBN 방송국 스튜디오
 충북 옥천군 OBN 방송국 스튜디오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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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FM 공동체라디오는 104.9MHz를 통해 오대리를 제외한 옥천읍 전역, 군서·군북·동이면 일부에서 청취할 수 있다. 라디오로 수신이 어려운 지역도 스마트폰 앱(옥천FM), 유튜브(OBN), KT 인터넷 사용자는 아이피티비(IPTV) 채널 789에서 TV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주민들은 라디오 개국 소식에 "신기하고 반갑다", "아직 들어보지 않았지만 잘 들어보겠다"며 반겼다.

황민호 옥천FM 추진위원장은 "진짜 지역방송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라디오 방송 외에도 아이피티비를 통해 영상, 음성 아카이브를 할 수 있게 됐다. 주민과 밀착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겠다. 재난방송은 물론 지역을 기록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뉴스 진행하는 아나운서, 예능 프로그램을 담당할 방송인, 드라마에 출연할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방송국에 필요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옥천에 더 많은 청년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면서 "옥천이 확실한 '저널리즘의 고향'이 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옥천FM 공동체라디오는 주민들의 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원은 일시후원과 정기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옥천FM 공동체라디오 안진수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방송인만큼,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간 옥이네 기사와 고래실 활동을 소개하는 '옥이네 이야기'도 전파를 탄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동안 방송되며 매월 호 기사 일부와 취재 과정 후일담 등이 담길 예정이다.

월간옥이네 통권 55호 (2022년 1월호)
글 한수진, 사진 박누리·한수진, 디자인 조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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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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