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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상송1리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 장곡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폐지로 만든 것이다.
 충남 홍성군 상송1리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 장곡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폐지로 만든 것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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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시골마을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홍성군(군수 김석환)은 지난해 말 군 소유 땅 23만 평이 포함된 장곡면 일원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한 사업자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이에 장곡면과 홍동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홍성 유기농 특구 이미지 훼손과 지하수 고갈, 자연환경 파괴가 반대의 주된 이유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홍성 주민들은 지난 23일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의미로 1시간 30분가량 내포문화 숲길을 걸었다. 이날 걷기에는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뿐 아니라 이웃 홍동면 주민들도 참여했다.

이날 숲길 걷기와 관련해 곽현정 상송1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오서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이다"라며 "하지만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물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환경과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이 취소되는 그 날까지 숲길 걷기와 반대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건설 예정지 인근에는 내포문화 숲길 중 하나인 '백제 부흥군 길'이 있다. 골프장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최근 국가문화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 숲길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고 주민들은 우려한다.

주민 A씨는 "소수의 골프인들을 위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훼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곳에 단 한번이라도 와 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왜 보전돼야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석환 군수는 지난 6일 상송리 주민들을 만나 "골프장과 관련해 설계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소유의 땅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군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홍성군이 사업자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자체도 문제 삼고 있다. 주민들은 장곡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통해서도 "군 땅은 군수든 군의원이든 몇몇 소소의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마구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소한 군민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민간업자의 사익을 위해 졸속으로 처분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해 골프장 부지 인근 숲길을 걷고 있는 충남 홍성 주민들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해 골프장 부지 인근 숲길을 걷고 있는 충남 홍성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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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축사 건물들이 보이는 분지 지역이 추안 ㅁ홍성군 소유의 땅이다.
 가운데 축사 건물들이 보이는 분지 지역이 추안 ㅁ홍성군 소유의 땅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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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곡면 골프장 , #홍성 골프장 , #홍성 장곡 골프장 , #내포문화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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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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