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의 경기 2세트에서 남녀 혼성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2.1.23

23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의 경기 2세트에서 남녀 혼성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2.1.23 ⓒ 연합뉴스

 
배구 팬들의 성원에 올스타 선수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플레이로 화답했다.

지난 시즌 남자부와 여자부서 2, 4, 6, 7위에 오른 팀으로 구성된 V-스타가 23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서 지난 시즌 1, 3, 5위 팀 구성된 K-스타 V-스타에 총점 41-4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20일 예매가 시작한 지 1분 만에 2679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또한 배구팬들은 KOVO(한국배구연맹) 공식 소셜미디어의 '올스타 선수 별명 공모전'에 참가, 이 내용을 토대로 출전 선수들이 유니폼에 별명이 정해졌다.

또한 본 경기에 앞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서 이름을 알린 힙합 크루 '홀리뱅'이 축하 공연을 가졌으며 1976년 동메달을 목에 건 몬트리올 올림픽, 2020년 4강 신화를 써낸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후배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자가격리를 마친 김연경도 페퍼스타디움에 방문해 행사를 함께했다.

다양한 퍼포먼스 뽐낸 선수들... MVP는 임성진과 이소영

올 시즌 올스타전은 이전과 달리 총 3세트로 진행됐다. 1세트 여자부, 2세트 남녀부 혼성, 3세트 남자부 경기로 1, 3세트의 경우 남자 또는 여자 선수가 경기 도중에 교체 투입돼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여자부 선수들이 먼저 나선 1세트에서는 선수들이 설렁설렁 하지 않고 득점을 뽑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득점을 올릴 때면 준비해왔던 댄스를 선보였고, 그 가운데서도 강성형 감독과 이다현(이상 현대건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2세트 혼성 경기에서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 조재영(대한항공)이 K-스타의 '일일 감독'으로 나섰다. 작전타임 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대한항공) 특유의 리액션을 따라하는가 하면, 비디오판독을 직접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가 2세트 경기 도중 깜짝 등장, 서브 득점 성공 이후 세레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3세트에는 V-스타 후인정 감독이 항의를 하던 중 모든 선수를 코트 밖으로 나오라고 지시하자 그 자리에 심판들이 투입돼 진귀한 광경을 연출했고, 3년 전 올스타전서 그룹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를 따라했던 서재덕이 그때의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승리는 V-스타의 것이었다. 세트스코어만 보면 2-1(15-14, 10-15, 15-12)로 K-스타가 한 세트를 더 따냈으나 V리그 정식 경기와 달라 총득점을 따지는 올스타전 규정에 따라 총점에서 한 점 앞선 V-스타가 올스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고의 별은' 임성진(한국전력), 이소영(KGC인삼공사)의 몫이었다. 이들은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올스타전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소영의 경우 K-스타와 V-스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6득점)을 책임졌다.

가장 빠른 서브 넣은 선수는 이소영-조재성

V리그 올스타전의 백미, 스파이크서브 콘테스트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예년과 달리 구단별 1명씩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추첨을 통해 1명의 선수가 부전승으로 2차 예선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브퀸 콘테스트에서는 이소영(KGC인삼공사)이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황민경(현대건설)을 차례로 꺾고 결승으로 향한 이소영은 1차 시기서 시속 91km를 기록, 단 한 번의 강력한 서브로 우승을 확정했다. MVP에 이어 서브퀸까지 차지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GS칼텍스)와 이한비(흥국생명)에게 승리를 거둔 '신인' 정윤주는 1차 예선에서 무려 시속 98km의 서브를 구사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결승 1차 시기에서 86km, 2차 시기 74km에 그쳐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서브킹 콘테스트의 주인공은 조재성(OK금융그룹)이었다. 결승 2차 시기서 무려 시속 121km의 서브를 코트에 꽂아넣으며 임성진(한국전력)을 꺾었다. '우승후보'로 손꼽힌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삼성화재)이 예선 첫 경기서 두 차례의 서브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하고 일찌감치 탈락한 것이 다소 의외였다.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진 선수들은 27일까지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28일 남자부 우리카드-현대캐피탈전,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전을 시작으로 5라운드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올스타전 V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