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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보 개방으로 드러난 은백색 모래톱 위를 백로들이 노닐고 있다.
 합천보 개방으로 드러난 은백색 모래톱 위를 백로들이 노닐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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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를 개방했다. 합천보의 관리수위는 해발 10.5미터인데 12월 중순부터 해발 4.8미터까지 수문을 열었다. 합천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 완전히 개방되면서 낙동강의 수위가 5.7미터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합천보의 완전 개방으로 낙동강 곳곳에 모래톱이 드러나고 철새들이 찾는 등 낙동강의 생태환경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단지 수문만 열었을 뿐인데 낙동강이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회복해가고 있었다.
   
넓은 모래톱 위를 낮고 맑은 물길이 유유히 흘러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동안 막혀서 호수와 같았던 모습에서 이제 흐르는 낙동강으로 바뀐 것이다. 현장에 함께한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낙동강이 살아돌아왔구나. 낙동강 부활의 현장이구나"라고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런데 환경부는 2월 초부터 다시 수문을 닫을 예정이라 한다. 환경부 4대강 보개방 모니터링단에 따르면 달성군 관내 자모2리양수장과 도동양수장의 가동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단 두 곳의 양수장 가동 때문에 어렵게 열었던 합천보의 수문을 다시 닫는다는 것이다.

"단 두 곳 양수장 때문이라면 비상급수시스템을 마련해서라도 물을 공급해주면 된다. 4대강 사업 당시 이명박 정부가 했듯이 말이다. 이런 노력도 없이 합천보의 수문을 닫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의 일성이다.

4월말까지 합천보 수문 개방 지속하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합천보 상류 우산리 선착장 부근 모래톱에서 합천보 수문개방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합천보 상류 우산리 선착장 부근 모래톱에서 합천보 수문개방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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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드넓게 드러난 모래톱 위에서 합천보 수문 개방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가 한 글자씩 새겨진 피켓을 들고 수문 개방 연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연사로 나선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혔다.

"모래톱이 이렇게 드넓게 돌아온 현장에 서니 감회가 너무 새롭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노력해왔나. 그런데 이 모습이 곧 다시 수장될 거라는 소리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는 합천보 수문 개방이 연장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

 
▲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개방 연장하라!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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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사로 나선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총장은 살아있는 낙동강을 위해서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오늘 우리는 낙동강 부활의 현장에 서 있다. 우리들 사방으로 보이는 모래톱과 여울이 우리를 찬란하게 반기고 있다. 2021년 9월 전 세계 200 단체들이 강 권리에 관한 세계선언을 발표하였다.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고,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제공하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강, 그러나 지나친 인프라 건설로 강에 지대한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며 강의 권리가 법적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광범위하게 드러난 모래톱과 여울들을 보고서도 강이 죽었다 말하는 분들이 있는가? 수문 개방 시만 보게 되는 모래톱들, 여울들 우리는 계속 보고 싶다. 그래서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 부활 현장에 선 우리는 촉구한다. 1월 말부터 서서히 진행할 창녕합천보 수문 폐쇄 계획 대신 적어도 4월 말까지 수문 개방을 지속하라! 단 2개월의 개방은 지나치게 짧다. 농사에 필요한 물은 비상급수시스템을 가동하라! 시민단체와 함께 보 개방, 보 철거계획을 세우고 항구적으로 강의 기본권을 인정하는 법적 시스템을 마련하라!"


낙동강을 위한 '기도 행동'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낙동강의 내일을 생가하며 새롭게 돌아온 낙동강 모래톱을 걸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낙동강의 내일을 생가하며 새롭게 돌아온 낙동강 모래톱을 걸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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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들은 우산리 선착장 앞에 드넓게 드러난 모래톱을 함께 걸으며 낙동강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낙동강의 미래는 다름 아닌 이렇게 수문 개방이 연장된 채로 오래 지속될 때 찾아온다는 것을 이심전심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낙동강 모래톱에는 새들도 많이 돌아왔다. 특히 천연기념물 독수리 10여 마리가 모래톱에 내려앉아 쉬고 있는 진기한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들의 휴식을 방해할세라 일행은 서둘러 걷기를 중단하고 '낙동강 기도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가까운 모래톱에 빙 둘러서서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모래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이른바 '생명평화 10배 서원'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낙동강의 모든 제반 문제가 풀리기를 희망하며 생명평화 10배 서원을 올리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낙동강의 모든 제반 문제가 풀리기를 희망하며 생명평화 10배 서원을 올리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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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10배 서원 
생명의 강 낙동강이 온전히 흐르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뭇 생명들의 평화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에 다시 돌아온 모래톱을 생각하며 일배
낙동강 모든 보의 수문이 활짝 열리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주변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짓기를 희망하며 일배
영주댐이 철거되어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가 흘러들기를 염원하며 일배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가 낙동강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이 고향인 물고기 흰수마자가 낙동강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700리 물길이 한 물길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의 모든 보들이 사라지기를 열망하며 일배
 
이들의 간절한 기도처럼 낙동강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낙동강이 그 장구한 역사처럼 장구하게 흘러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본 시간이었다. 낙동강은 지금 생명이 흐르고 있다. 은백색 모래톱이 돌아오고, 철새들이 찾아오고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낙동강이 비로소 낙동강다워지고 있다. 이 모습을 더 지켜봐야 한다. 낙동강에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목격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환경부만이 풀 수 있다. 환경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환경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매체 애코시그널에도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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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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