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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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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관계자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추천하더라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내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불가하다고 판단한 뒤 그 후에 다시 등재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엔 보류하고 차라리 오는 2024년 이후 등재를 노릴 방침이라는 것이다.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JNN도 일본 정부가 "등록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정비와 준비작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장래에 등록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략을 가다듬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도광산은 인구 5만여 명인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금광으로, 일본 문화심의회는 에도시대(1603~1868)만 특정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이 광산에 강제동원됐던 사실을 들어 등재에 반대해왔다.

히로세 데이조 일본 후쿠오카대 명예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적어도 2000명 정도의 조선인들이 동원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하는 사도금광 전경.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하는 사도금광 전경.
ⓒ ANN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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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이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됐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 정부가 신청 계획을 주저하는 이유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기록유산 등재시 관계국의 이의신청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즉, 어느 한 회원국이 반대할 경우 결론이 날 때까지 등재를 못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문제는 변경을 주도한 국가가 바로 일본이라는 것.

일본은 지난 2015년 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문서의 등재가 결국 이뤄지고, 이어 2016년 한국과 중국 등 8개국 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에 대해 등재신청을 하자 회원국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도록 신청했다. 또한 등재 신청의 주체도 이전에 개인, 비정부기구(NGO) 등 제한이 없었으나 국가로 일원화했다.

당시는 미국이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가입을 문제삼아 분담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일본이 최대 분담국이었던 것도 일본의 입김이 작용한 배경이 됐다.

사도광산은 세계기록유산이 아니고 세계문화유산이지만, 일본이 한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청한다면 이중잣대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에는 일본이 반대의 입장에 서게 돼, 한국의 반발속에서 추천을 강행하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외무성 내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를 저지하려던 일본 정부가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

한편, 사도광산의 즉각적인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압박해왔던 일본 우익과 해당 지자체인 니가타현이 보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자민당 극우세력을 이끌어왔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국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정부가 세계유산 등록에 진정으로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우익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보수단결의 모임'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을 머뭇거리는 기시다 정부에 대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는 "도대체 무엇을 검토하는 건지 분명히 설명해달라"며 압박했다.

2023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오는 2월 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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