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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님의 인터뷰 내용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

이 말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과 비슷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더 강렬하고 너그럽다. '우리 속의 세계'를 통해 '세계 속의 우리'가 되었으니 사실은 두 말은 대립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세계인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 것을 세계인들과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

이 문제는 세계화ㆍ국제화 시대, 다문화 시대의 한결같이 절실한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이색적인 책 <지구별, 가슴에 품다>를 읽은 터라 두 저자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찰 음식 전문점인 <산촌>에서 직접 만나 관련 얘기를 들어봤다.
 
이만열, 이연실 지은 책 제목
▲ 책 표지 @김슬옹  이만열, 이연실 지은 책 제목
ⓒ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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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책인 듯한 책으로 이만열 작가가 쓴 <외국인이 보는 한국>과 이연실 작가가 쓴 <한국인이 보는 외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꼭지 수는 앞부분이 많지만, 양은 비슷하다. 이연실 작가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여러 번 만나 보았지만, 임마누엘 작가는 처음 만나 봤다.

두 사람 모두 타자에 대한 배려가 스며 있는, 본명 같은 딴 이름을 갖고 있다. 한국인인 이연실 님은 '체리'라는 외국어 이름을, 미국인이지만 지금은 한국 국적까지 갖고 있는 임마누엘 님은 '이만열'이라는 한국 이름을 더 사랑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부터 그동안 20년 넘게 지구촌 200개 나라 이상 소통하며 살아온 이연실 님은 '연실'이란 이름을 외국인들이 어려워하고 잘 기억 못 해서 '연실(姸實)'의 '고운 열매. 사랑스러운 열매'의 뜻을 살려 '체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체리'라는 이름은 발음이 쉽고 듣기 쉽고 외우기 쉬워 외국인 친구들이 다 좋아한다고 한다.

임마누엘 님은 1997년에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장인 어르신의 성을 따 장인이 직접 지어준 이름을 갖게 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데릴사위가 되었다고 하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만열 님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미국인'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2017)과 같은 기존의 저서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30여 개 방송 출연, 각종 대중 매체 칼럼에서 한결같은 주장은 한국인들이 정작 한국의 잠재력과 한국의 가치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군 사상과 홍익 정신, 선비 정신 등과 같은 정신적 가치부터 최치원, 이순신, 정약용 등 인물 정신, 한옥, 한글과 같은 한국의 정체성 관련 전통문화 등이다. 이러한 한국다움이 첨단 산업과 한류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그의 호소에 공감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가 파란 눈의 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그가 하버드대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학을 전공하고 가르쳐온 탄탄한 학문적 배경과 1995년 교환 학생 시절부터 10년 이상 한국 사회에서 직접 온몸으로 경험한 내공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호소가 널리 알려진 지 족히 5년은 넘었는데 그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가에 대해 이번 만남을 통해 직접 물어봤다. 예상했던 대로 변한 것이 별로 없기에 이번 책이 나왔고, 직접 설명하는 그의 육성은 애정이 어린 엄마의 훈계와 같았다.

더욱이 이 책에서 더욱 강조된 것은 한국 사회의 자아 분열적 이중적 태도라는 것이다. 한글이 가장 과학적이라고 자랑하면서 정작 영어 남용과 같이 한글을 무시하고 깔보는 것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173~182쪽)

이 점에 대해서는 평생 한글 운동을 해온 필자보다 더 흥분해 내 영혼이 빙의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여러 외국어 논문을 존중하지 않고 영어 중심의 편향된 학문 사대주의는 마치 명나라 말 조선 지식인들이 망한 명나라를 숭배하는 것과 같다는 질타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질타는 이연실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인종차별은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차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경험해 본 수많은 외국인 가운데 70%가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다시는 안 오겠다고, 원한 같은 원한을 품고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이 많다는 그의 탄식에는 한숨이 길게 깔렸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케이팝 같은 한류보다 우리나라와에 와 있는 외국인 한 명 한 명이 한국을 좋아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한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246쪽).

한국다움의 확산에 대한 이만열 님의 열정 어린 호소와 한국다움에 빠진 외국인들을 지구촌의 진정한 이웃으로 대해야 한다는 이연실 님의 폭포수 같은 호소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두 저자의 미소가 이만열 님이 극찬한 얼굴무늬수막새의 미소를 닮았다. 하긴 지구별의 모든이의 미소는 누구나 소통되고 공감되는 기호 아니든가? 아래는 두 저자와의 일문일답.
 
왼쪽 이만열(임마누엘), 이연실(체리)
▲ 인사동 <산촌> 사찰 음식점에서 만난 두 저자 왼쪽 이만열(임마누엘), 이연실(체리)
ⓒ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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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저를 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연실 : "우리 두 사람을 잘 아는 분이 우리 둘이 의기투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거라고 소개를 해서 2년 전쯤에 만나게 되었어요. 물론 서로의 글은 미리 읽은 터라 공감대가 이미 이루어졌고 마침 출판운동가이기도 한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 권유로 책을 내게 되었지요."

- 서로의 글에 대한 한 마디 해 주신다면?
이연실 : "한국인들이 이만열 교수님 책을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더라고요. 신선한 충격이었고 우리가 우리 거에 대해서 애정이 참 부족했다는 한결같은 얘기였어요. 그리고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이렇게 제대로 아는 거에 대해서 그만큼 모르는 우리가 부끄럽다는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어요."

이만열 :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여러 나라를 소개하시고, 그런 나라의 장점을 너무 잘 드러내서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해요. 이연실 님의 폭포수 같으면서도 자근자근 들려주는 외국과 외국인 얘기가 저 같은 외국인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 책이 나온 지 서너 달이 지났다. 어떤 반응이 있나?
이연실 :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걸 보는 것이 가장 흐뭇해요. 많은 분들이 특정 나라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요. 그러다가 제 글을 읽고 정말 그 나라가 그렇습니까? '진짜 그래요?'라고 질문을 참 많이 하면서 외국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대요. 지난번에 어떤 분이 제 책을 읽고 옆집에 와 있는 외국 노동자하고 친구가 되기로 했대요. 그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은 거예요."

이만열 :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깨졌다고 하고 한국인 친구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새삼스러운 듯 놀라워들 하죠.(하하하 다 같이 웃음)"

지구별... 가슴에 품다 - 임마누엘과 체리의 지구촌 산책

이만열, 이연실 (지은이), 행복에너지(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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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학과 세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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