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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추적단 불꽃>이 불법 성착취사이트 실태와 BDSM 위험성을 고발합니다.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인권 침해 문제를 <추적단 불꽃>은 그동안 끈질기게 추적해왔습니다. 또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연대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추적단 불꽃>의 기획 보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편집자말]
추적단 불꽃의 모습. 이들은 "2022년에도 추적단불꽃의 추적은 계속된다"며 의지를 다졌다.
 추적단 불꽃의 모습. 이들은 "2022년에도 추적단불꽃의 추적은 계속된다"며 의지를 다졌다.
ⓒ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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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적단 불꽃입니다. 지금까지 추적단 불꽃의 7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추적단 불꽃은 디지털 성범죄를 심층 취재하는 기자단입니다. 저희는 2019년 7월, 'n번방'을 발견한 이래로 디지털 성범죄의 뿌리를 뽑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분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라는 정체성과 계속해서 생겨나는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해 보도하는 기자라는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추적단불꽃은 KBS x 추적단불꽃 협업 보도(2020년), 한겨레21 프로젝트 '너머n' 기고(2020년), 디지털 성범죄 심층 르포매거진 <우리, 다음> 제작(2021년), 국제앰네스티와 <'n번방' 1년, 남은 질문들> 기획 보도(2021년) 등 여러 언론사 및 단체와 협업해 디지털 성범죄 심층 취재 보도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불꽃레터'라는 메일링 서비스를 기획해 총 10편의 기사를 2천 명 이상의 구독자분들께 발송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보신 총 7회차의 기사는, 최근에 기획한 불꽃레터의 기사입니다. 그동안은 여러 언론과 협업하며 디지털 성범죄를 보도했지만, 저희만의 독자적인 창구를 개설해 도전해보고자 시작한 게 바로 불꽃레터였습니다. 하지만 기성 언론이 아닌 소규모 시민 기자단의 기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여 저희는 오마이뉴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도 디지털 성범죄와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지금도 디지털 성범죄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여전히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더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마이뉴스에 저희 기사가 게재되면서 기존에 저희를 알고 응원해주시던 분들뿐 아니라, 새로운 독자님들께 기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총 7회차의 모든 기사를 보신 분들도 계실 테고, 일부의 기사만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기사를 간략히 소개를 드리자면, 불꽃레터는 크게 3가지 주제를 가지고 보도됐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들을 지원하는 이들의 인터뷰 기사 3편, 불법성착취 사이트 운영 실태와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 2편, 음지에서 이뤄지는 BDSM,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착취의 실태를 알리는 기사 2편이었습니다. 이 중에 아직 못 보신 기사가 있다면, 한 번 읽어봐 주셔도 좋겠습니다. 

지난 3년간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매번 느낀 안타까움은, 피해생존자분들이 피해 이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계속 가해에 노출되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피해생존자분들을 돕는 이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피해생존자를 지원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또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많은 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겪은 후 막막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십대여성인권센터, 탁틴내일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기사가 더 많은 피해생존자분께 닿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피해생존자분들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디지털 성범죄 기사에 노출되어 심적으로 지치신 여러분들께도 이 기사는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활동가분들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인터뷰 내내 저희에게 닿았고, 이를 기사에도 충분히 담아내고자 했으니까요. 또 활동가분들은 피해생존자와 연대하는 방법을 독자분들께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피해생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많은 연대 부탁드립니다.
 
추적단 불꽃은 '불꽃레터'라는 이름의 메일링 서비스를 기획해 총 10편의 기사를 2천 명 이상의 구독자분들께 발송했다.
 추적단 불꽃은 "불꽃레터"라는 이름의 메일링 서비스를 기획해 총 10편의 기사를 2천 명 이상의 구독자분들께 발송했다.
ⓒ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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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속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냐고요? 거기에도 '기쁨'이 있습니다

소중한 인터뷰 기사 외에, 두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심층 추적을 이어갔는데요. 바로 불법 성 착취 사이트 'R'과(2차 피해 유발을 최소화하고자 정확한 사이트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BDSM(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 등 성적 성향) 내에서 벌어지는 성착취 실태 보도입니다. 두 사안 모두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분들로부터 제보를 받으며 취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운영자가 사이트에서 피해물을 내리고 싶으면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이 제보를 받고 처음 느낀 감정은 황당함이었습니다. 수많은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들이 피해물을 사고팔도록 판을 깐 주제에 어쩜 이리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지, 취재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도 수없이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피해물 삭제 요청을, 수사기관에 사이트 수사 요청을 해도 제보자의 피해물이 바로 지워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소라넷'의 후예인 불법 성착취 사이트들과 그 안에서 활동하는 가해자들이 너무나도 많은 현실을 보고 저희는 실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가해자들이 검거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그날을 기다리는 누군가는 이들의 범행을 기록하고 고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법 성착취 사이트 R을 본격 추적했습니다.

"성범죄 피해를 입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두렵습니다."

2년 전, n번방 사건 피해생존자분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해생존자분은 '갓갓'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당시 경찰이 가해자를 잡기 힘들다고 해서 마음을 접었던 분입니다. 그 분 외에도 경찰, 지인, 가족에게 상처를 받아 상처를 홀로 안은 채, 지금까지도 피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성범죄 피해자는 사회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범죄 피해자를 탓하는 시선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 피해를 말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추적단불꽃은 지난 2년간 성범죄 피해자에게 묶인 피해자다움이란 족쇄를 끊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성폭력을 당해도 고발하기가 특히 어려운 위치에 놓인 BDSM 성향자들을 조명했습니다. 성향자를 향한 날 선 시선이 거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번 보도를 준비하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들을 보면 화가 나다가도, 함께 분노해주시는 연대자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독자님들도 저희 기사를 읽으시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라 짐작해봅니다. 불법성착취사이트 R의 운영자들과 사이트를 유지하게 하는 회원들에게 분개하셨을 것입니다. BDSM 성향자를 노리는 성폭력 가해자의 기사를 보시며 우리 사회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끼셨을 겁니다. 

추적단불꽃이 지치지 않고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이유를 많은 분이 물어보십니다. '답답함,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이 '뿌듯함, 희망,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을 매번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들을 보면 화도 나지만, 제도와 법,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점차 세상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연대해 디지털 성범죄가 사그라지기 바랍니다. 막연하고 원대한 꿈이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이번 연속 보도가 단 한 사람의 피해라도 막을 수 있다면, 저희는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2022년에도 추적단불꽃의 추적은 계속됩니다.
추적단불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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