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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자택서 나와 사무실 향하는 김건희 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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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정보업'을 대가로 '1억 원'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하며 캠프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오후 예고된 대로 김건희씨와 유튜브 방송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명수 기자는 지난해 7월 김건희씨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전화로 접촉했으며, 이후 캠프 전략·국정감사 관련 정보 등을 김씨 측에 제공하며 신뢰 관계를 쌓았다. 약 5개월 간 50여 차례 통화했으며 통화 시간만 7시간이 넘는 양이다.

이 기자는 지난해 9월 윤 후보가 "정치공작을 하려면 인터넷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해라"라며 그 예시로 KBS와 MBC를 거론한 것에 근거해, 보도 내용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MBC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기자에게 "남편이 대통령 되면 제일 득 볼 것"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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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이 기자에게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라며 "솔직히 우리 캠프로 왔으면 좋겠다. 우리랑 같이 일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이 되리라 믿는다"라면서 "우리가 대통령 되면 명수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라며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에게 제안한 일은 '정보업'이었다. 그는 "할 게 많다.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라고 말했다. 또 보수와 관련해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라고 구체적인 액수도 제시했다.

이처럼 김씨가 이 기자에게 캠프 영입을 먼저 제안한 것은 20여 차례라고 <스트레이트>는 덧붙였다. 이는 이 기자가 먼저 캠프의 자리를 요구해 김씨가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를 했다는 국민의힘 측의 해명과 배치된다.

선거캠프 30분 강연에 강연료로 105만원 건네

또한 김씨는 선거캠프의 난맥상을 언급하면서 "한 번 와서 좀 우리 몇 명한테 그런 것 좀 캠프 구성할 때 강의 좀 해주면 안 돼? 캠프 정리 좀 하게"라고 강연을 부탁했다. 실제 이 기자는 2021년 8월, 윤석열 후보 캠프의 홍보와 관련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강연에 나섰고, 김씨는 30분 강의에 강연료로 105만 원을 지급했다. 당시 김씨는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라며 "누나가 동생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외에도 선거 운동의 콘셉트를 묻거나, 관리해야 할 유튜버 명단을 알려달라고 하는 등 이 기자에게 여러 차례 캠프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이 기자가 제안한 내용이 비슷하게 실현되는 등 실제로 김씨가 선거 운동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MBC에 "윤석열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김건희 "미투,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안희정 불쌍하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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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여러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특히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며 폄훼성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고 말했다. 그는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나는 진짜 다 이해한다"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돼. 나중에 화 당해.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라며 "뭣 하러 잡자고 하느냐.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라고 주장했다. 성폭력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 후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에 대해서도 "안희정이 불쌍하다. 솔직히"라며 "나와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씨는 MBC에 서면을 통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문재인 정권이 남편 대통령 후보로 키워"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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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에는 당내 인사들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이 기자에게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며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 챗(후원금)은 많이 나올 거야. 그게 더 신선하잖아"라고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비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원래 본인이 오고 싶어했다,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 외에도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니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다" "(남편을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다",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다"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른 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이 기자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나이트 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검사 동거설'과 관련해서는 김씨가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자기 딸을 팔겠느냐, 손끝하나 못건드리게 하는 딸인데"라고 적극 해명한 내용도 방송에 포함됐다.

방송 포함 안 된 부분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

한편 <서울의 소리>는 법원 결정으로 MBC 방송에서 빠진 녹취 내용 중 일부를 방송이 끝난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2분 32초 분량의 녹취록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 언론에 대한 심경과 윤 후보의 손에 적힌 왕(王)자로 커진 무속인 의존 논란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김씨는 학력 등 위조 논란에 대해 "<서울의 소리>가 원흉"이라며 다소 농담조로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고 언급했다. '쥴리 의혹' 등을 보도한 열린공감TV에 대해서도 "열린공감 거기는...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무속인 논란에 대해서도 "무속인이 우리 주변에 어딨느냐, 내가 더 세기 때문에 무속인을 안만난다"라며 "솔직히 내가 더 잘 알지, 무슨 무속인을 만나느냐"고 반박했다.

김건희 옹호 나선 이준석 "전혀 문제될 일 아니다"
  
방송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며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양수 수석대변인을 통해 16일 늦은 오후 입장문을 냈다. 이 대변인은 "우선 방송 내용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MBC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의 공정성의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되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입장문을 마쳤다.

민주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단을 통해 방송 내용에 관한 별도의 논평은 없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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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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