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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머무는 요사체 책육당에서 만난 여수 향일암 주지 지인 스님이다.
 스님이 머무는 요사체 책육당에서 만난 여수 향일암 주지 지인 스님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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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절밥은 어떻게 차려낼까, 어떤 맛일까? 자못 궁금하다. 하여 여수 향일암 주지 지인 스님과 공양을 함께하기로 했다. 주지 스님이 공양간으로 안내하여 그냥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로 알려진 향일암의 밥상을 소개한다.

여수 금오산 향일암의 밥상
 
여수 향일암 절밥은 뷔페식이다. 반찬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남새와 나물들이다.
 여수 향일암 절밥은 뷔페식이다. 반찬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남새와 나물들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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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절집의 그것처럼 이곳 역시 뷔페식이다. 반찬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남새와 나물들이다. 한 끼니 너끈하게 먹을 수 있게 접시에 골고루 반찬을 담아본다.

향일암 주지 스님이 "이곳 밥 맛있습니다"라며 밥 먹고 가라고 한다. 내심 "오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갖가지 나물에 들기름을 부어 쓱쓱 비벼낸 비빔밥 공양이다. 한술 떠먹어 본다. 순수하고 정갈하면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여운이 남아있다.
 
공양 비빔밥이다. 순수하고 정갈하면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공양 비빔밥이다. 순수하고 정갈하면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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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니 너끈하게 먹을 수 있게 접시에 골고루 반찬을 담아본다.
 한 끼니 너끈하게 먹을 수 있게 접시에 골고루 반찬을 담아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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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스님과 맛있게 밥을 먹는데 문득 절밥에 관한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아마 5년 전쯤 어느 봄날이었을 것이다. 점심 끝 무렵 전남 강진 백련사 공양간에 들렸는데 늦은 시간이라 반찬이 충분치 않았다. 공양하려고 왔던 한 스님이 자신의 그릇에 담긴 반찬을 관광객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당시 스님의 마음 씀씀이에 반하고 절밥의 맛에 푹 빠져들었던 기억이다.

산사에 이는 바람이 차갑다. 비움으로 공허한 겨울 산사에서 모처럼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허기를 채우고 나니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도, 공허했던 마음속의 비워졌던 공간도 다 채워진 기분이다. 위로받는 행복한 느낌이다.
 
여수 향일암의 책육당 요사체 전경이다. 반야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수 향일암의 책육당 요사체 전경이다. 반야문을 열고 들어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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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식사하는 것을 공양이라고 한다. 공양 시간에 절집에 가면 불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이렇듯 공양을 내준다. 절집의 인심은 후하다.

여수 향일암은 일출 명소다. 금오산자락에서 늘 해를 품고 있다. 부처님을 품고 있다. 멋진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불자들이 유난히 새해에 많이 찾곤 한다. 산사 곳곳에 놓인 바다를 향한 돌거북에서 새로움을 향한 생동감이 출렁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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