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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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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연이은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으로 사퇴 위기에 몰렸다.

영국 총리실은 15일(한국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장례식 전날 총리실에서 파티를 열었던 것과 관련해 왕실에 전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국가적인 추모 기간에 이런 일을 벌인 것에 대해 깊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왕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영국 언론은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인 작년 4월 16일 밤 총리실에서 공보국장 제임스 슬랙과 존슨 총리의 개인 사진사를 위한 환송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여왕 남편 잃은 국가 추모기간에 총리실 술판 

그러나 참석자들은 환송식이 사실상 파티였다고 증언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인근 슈퍼에서 여행용 가방에 와인을 가득 담아서 사다 날랐고, 둘로 나눠 열리던 환송식은 합석하면서 30여 명이 모였다.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은 춤을 추며 바닥에 와인을 쏟기도 했고, 환송식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방역 규정 위반은 물론이고, 당시 전국적으로 조기를 게양하는 추모 기간에 총리실에서 술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다음 날 열린 필립공 장례식은 방역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치러졌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장례식장에 혼자 앉아서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이미 지난 2020년 5월 강력한 방역 기간에도 총리의 관저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열었던 것을 비롯해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최소 13차례나 술판을 벌인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우리는 기만과 속임수에 빠져 더 이상 정권을 이끌 수 없는 망가진 총리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존슨 총리는 도덕적 권위를 잃었고 그가 사퇴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라고 몰아붙였다.

자유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다른 야당도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더타임스>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28%로, 노동당(38%)에 10%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 돌린 민심... 여당서도 존슨 사퇴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스카이뉴스>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스카이뉴스> 갈무리.
ⓒ 스카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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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등을 돌리자 집권 보수당도 흔들리고 있다. 보수당 지도부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 회장은 의원들로부터 5통의 존슨 총리 불신임 서한을 받았다. 최소 54명이 서한을 쓰면 불신임 투표가 가능하다.

보수당의 앤드루 브리겐 하원의원은 영국 BBC에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긴급 사태가 벌어져도 존슨 총리는 그럴 권한이 없다"라며 "나는 더 이상 존슨 총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하원의원도 "많은 동료 의원들이 존슨 총리가 다음 총선을 이끌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것이 끝이라고 여기는 의원들이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9살 어린이가 내게 존슨 총리가 사퇴하느냐고 물었고, 10대 여학생은 존슨 총리를 비판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라며 "총리의 사퇴 여부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리시 수낙 재무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등을 차기 총리감을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존슨 총리의 전임인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다시 나서는 것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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