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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발생한 '영동터널 KTX 탈선 사고'의 수습이 동종 차량의 차륜을 모두 교체한다는 초강수로 이어졌다.

한국철도공사는 13일 KTX 탈선 사고가 일어났던 KTX-산천 409호기와 동종 차량인 401호기에서 415호기까지의 KTX-산천 B타입, 이른바 '원강산천' 차량 13편성의 차륜, 즉 차량의 '바퀴'를 모두 교체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차륜 교체 지시에 따른 것으로, 사고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선제적으로 교체작업에 나섰다는 것이 철도공사의 설명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전국 3곳의 고속열차 차량기지에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KTX-산천 B타입의 도입 당시 장착되었던 이탈리아제 차륜을 탈거하고 프랑스 알스톰 사의 차륜을 대신 장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해당 차량이 운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총 288편의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게 된다.

이러한 조치가 바로 시행된 것은 오는 31일부터 설 연휴기간이라, 금요일인 28일부터 귀성행렬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설 연휴 전까지 KTX-산천 B타입의 모든 차량의 차륜을 교체해 귀성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절대차는 이번 KTX 탈선사고 뿐만 아니라, 네 번의 탈선사고에서 사망자가 없었던 원인으로 꼽힌다.?
 관절대차는 이번 KTX 탈선사고 뿐만 아니라, 네 번의 탈선사고에서 사망자가 없었던 원인으로 꼽힌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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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큰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피해가 적었던 원인으로 철도차량 두 칸 사이를 대차로 연결해놓은 이른바 '관절대차'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선두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뒷차량이 마치 주머니칼이 접히듯 충돌하는 '잭나이프 현상'은 독일 고속열차 ICE에서 발생했던 '에세데 참사'에서 101명의 사망자를 낸 원인으로 꼽힌다. 관절대차는 철도차량 두 칸 사이를 단단하게 연결해 이러한 잭나이프 현상을 막아주어 대규모의 사상 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KTX 개통 초기 도입되었던 KTX-1을 비롯해 KTX-산천은 관절대차를 적용해 운행되고 있다. 그런 덕분에 KTX 개통 이후 첫 탈선사고였던 2011년 광명역 탈선사고 당시에도 큰 인명피해가 없었고, 2018년 강릉선 탈선 사고 당시에도 차량이 완전히 들리는 큰 사고가 벌어졌음에도 16명이 경상을 입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그러한 관절대차가 차세대 KTX부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KTX-이음을 비롯해, 빠르면 2020년대 중반부터 운행을 시작할 시속 320km급 차세대 KTX는 관절대차 없이 각 차량이 독립적인 대차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탈선사고에 대한 취약성이 더욱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탈선 사고 이후 KTX-산천의 안전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태 점검 이후 전반적인 고속철도 안전관리 대책을 세워 향후 있을 고속열차의 안전과 관련한 방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사고가 이미 벌어진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번 조사를 계기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계획이 만들어지고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엇보다 안전한 열차'로 KTX가 다시 거듭나야 어렵게 얻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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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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