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불복종항쟁(CDM)이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오는 2월 13일 한국을 비롯해 세계 20개 나라 도시에서 열린다.
14일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등은 "미얀마 군부쿠데타 1년, 민주주의 연대집회를 열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 발생일은 2021년 2월 1일이다.
한국대회 장소는 창원역 광장(확정)이고, 날짜는 2월 13일(잠정)이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2월 1일 전후 일요일로 잡으려고 했으나 설 명절이 끼어 있어 2월 13일로 잡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13일은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1914~1947) 장군의 탄신일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의 부친인 아웅산 장군은 영국이 미얀마를 합병(1886년)한 이후 반영 저항운동을 주도했고, 이후 암살되었다.
이철승 대표는 "미얀마 사람들한테 아웅산 장군 탄신일은 기념할 정도로 중요한 날이다. 어차피 기념행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날 '민주주의 연대 한국대회'를 열기로 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데타 1년을 맞아 열리는 민주주의 연대집회는 한국 창원을 비롯해 세계 20개 나라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가 오는 16일 오후 1시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다. 2021년 2월부터 열어오고 있는 일요시위는 이날 46번째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지난해 2월 1일 군부가 불법으로 권력을 찬탈한 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미얀마 전역에서는 시민의 거센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도시와 마을마다 항거의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졌고, 그 가운데 여성 또한 나이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찾아가 무장투쟁을 위한 군사훈련을 받기 시작한 청년 중 상당수는 여성이었다"며 "군부독재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굳건한 결의를 지니고 시민방위군 활동에 투신한 여성들은 고된 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육체적, 정신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거친 군사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시민방위대(PDF) 여성대원이 "쿠데타 세력 병력과 대적한 상황에서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3개월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대원은 "훈련캠프에 도착한 첫 주에는 기초체력훈련을 따라 하고 남들 먹는 만큼 식사량을 늘리는 데도 힘이 들었다"며 "남성과 같은 조건에서 예외와 열외 없이 훈련과정을 소화하는 일은 보통의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절실한 마음으로 투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날 일요시위에서는 송순호 경남도의원이 연대사를 하고, 장계석 가수(창원민예총)가 공연한다.
미얀마 곳곳 전투, 반독재 시위 이어져
미얀마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전투와 반독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는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 국민통합정부(NUG) 등을 통해 받은 사진, 영상 등 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경 사가잉주 꺼따시 모다마을 근처에서 군부가 전투기를 사용하여 공격했고, 이때 마을주민 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가옥 6채가 화재에 휩싸였다.
또 13일 사가인주 등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어린이를 비롯해 시민들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다.
같은 날 다웨이주에를 방문한 민 아웅 훌라잉 군사령관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사가인주 아야떠 지역에서도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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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1시경 사가잉주 꺼따시 모다마을 근처에서 군부가 전투기를 사용하여 공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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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사가인주 사린질 시와 예인마핀 시에서 반독재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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