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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일본 류코쿠 뮤지엄 불상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류코쿠대학 부속 미술관에서는 특별전으로 히나 꼬마형 불상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보통 불상은 사람 크기나 사람보다 큰 편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손바닥 안에 쉴 수 있는 작은 크기 불상이나 조각상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류코쿠뮤지엄 특별전 히나 꼬마형 불상 전시장 모습입니다.
  류코쿠뮤지엄 특별전 히나 꼬마형 불상 전시장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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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 전시 제목은 '불상 히나형의 세계'입니다. 히나는 병아리를 뜻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작고 앙증맞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을 병아리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꼬마형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히나 꼬마 조각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불상을 비롯하여 고마 사자, 사람 얼굴, 에비스 신상, 코끼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지닌 손 재주와 작은 것을 귀여워하는 품성과 더불어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온난한 기후 속에서 질 좋고 여문 나무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히나 꼬마형 조각상은 여러 불상을 비롯하여 고마 사자, 코끼리, 얼굴들이 있습니다.
 히나 꼬마형 조각상은 여러 불상을 비롯하여 고마 사자, 코끼리, 얼굴들이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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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형 조각상을 만드는 전문 조각가는 대를 이어서 만들었고, 조각상을 만드는 방법과 무늬, 형태 등등을 기록으로 전하며 이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조각가들의 문집이나 도구도 같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류코쿠 뮤지엄에서는 그동안 두 차례 엔지로우에몽(烟治良右衛門) 가문에서 15대에 걸쳐서 만들어온 불상 420여 점 가운데 일부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시는 그동안 전시에서 빠졌던 작품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은 50여 점을 다시 모아서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류코쿠대학 류코쿠뮤지엄에서는 실크로드 교통로 가운데 유명한 중국 투르판 화염삼 부근 베제클리크 천불동 불교 벽화 유적을 복원 전시하고 있습니다. 베제클리크 벽화는 일찍이 서방 세계에서 발굴하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곳에 흩어졌습니다.
  
          히나 꼬마형 조각상을 만들어온 엔지로우에몽(烟治良右衛門) 가문에 전하는 무늬집과 도구들입니다.
  히나 꼬마형 조각상을 만들어온 엔지로우에몽(烟治良右衛門) 가문에 전하는 무늬집과 도구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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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류코쿠뮤지엄 전시물들은 불교 유물을 중심으로 류코쿠대학과 불교 재단인 니시혼간지 절에서 오랜 전부터 보전해 온 미술품, 오타니 탐험대가 수집해온 작품을 중심으로 보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절에서 큰 대불이나 등신불을 중심으로 보아온 사람들에게 히나 꼬마형 불상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것도 한 손바닥 안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조각상들을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교토에 꼬마형 불상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전문가가 15대에 걸쳐서 400여 점을 남겼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꼬마형 불상이나 조각상들이 옷 주머니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원 전시하는 베제클리크 천불동 불교 벽화 안입니다.
  복원 전시하는 베제클리크 천불동 불교 벽화 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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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류코쿠대학 류코쿠뮤지엄, 龍谷ミュージアム|龍谷大学 You, Unlimited (ryukoku.ac.jp) , 2022.1.14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류코쿠뮤지엄, #히나형 꼬마 불상, #류코쿠대학,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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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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