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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4일 오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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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보도를 막기 위해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에 대해 "언론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14일 오전 9시 30분 더불어민주당 당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그렇게 언론중재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반대하며 언론 자유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늘 김건희씨 녹취록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 오전 10시 MBC로 몰려간다"라며 "오전 11시 법원의 방송금지가처분신청 관련 심리가 진행되는데 사법작용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제는 YTN 사옥을 찾아 항의하다 직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는데 오늘은 MBC를 항의 방문한다"라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민생국회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이 이젠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겁박·협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와 싸우고 있을 때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위해 사법당국 및 언론과 싸우고 있다"라며 "당내 분란이 잠시 봉합되는가 싶더니 이젠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고만 치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 국민 여러분께서 윤 후보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회의 후 논평을 통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전 11시 "국민의힘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보도를 막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라며 "언론 탄압에 혈안이 된 국민의힘은 군사독재 시절 언론 통제를 답습하는 것인가"라고 발표했다.

이어 "후보는 '메이저 언론' 운운하며 언론을 가르고 폄훼하더니 국민의힘은 언론을 내 편 네 편이 따로 있다는 식으로 편가르기 한다"라며 "몸싸움과 실력행사로 방송 탄압에 나선 후안무치 국민의힘은 낯부끄러운 줄 알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대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MBC 상암동 사옥을 찾아 "MBC가 더 이상 편파 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보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3일) 국민의힘이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서부지법은 오전 11시 심문을 진행했고 재판부는 "오늘 중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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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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