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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약산도 어두리 자연 그대로 펜션, 이수석·송경자 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15년 전 부부는 고향 근처에 있는 폐교를 매입했고 그곳을 손수 고치며 가꿨다. 어떤 이에게는 외갓집 같고, 또 다른 이에게는 친정집 같은, 따뜻한 고향의 추억이 깃든 곳을 재현하고 싶었다. 옛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 부부의 터전은 잃어버린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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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부는 메주 만드는 일로 무척 바쁘다. 부부가 메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오래됐다. 광주에 살 때 아파트에서 고향의 어머니가 만드는 것을 그대로 재현해 봤는데 잘되지 않았다. 약산도로 내려와 살면서 본격적으로 메주 만드는 일을 했다. 그때는 이 일만이 희망이라고 여겼다.

병을 얻어 자연치유에 매달리던 바깥양반이 발효음식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몸을 살리는 일이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니 우리 전통의 발효음식을 만드는 것은 부부에게 무척 중요했다. 그래서 강진군의 전통으로 메주 만드는 마을에 가서도 배워오다가 엄마가 만드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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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메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한 것. 세상을 믿을 수 없어서 된장도 맘대로 못 사 먹는다는 그 말을 듣고 부부는 고마웠다. '세상을 못 믿어도 나를 믿어 주다니!' 순간 가슴 한 곳에서 뿌듯함이 물밀 듯 밀려왔다. 

부부는 이곳을 애틋한 추억이 있는 장소로 더 가꿔 나갔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을 되찾는 기분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면서 신념이 생겼다. 이제는 완도를 대표하는 최상의 발효식품을 만들기로 했다. 약산도는 물 좋고 공기 좋고 해풍에 건조되는 과정에서 풍부한 물질이 발생해서 부부는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쉬지 않고 만들게 됐다. 

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에는 자연밥상이 있다. 매시간 식사 때마다 치유의 밥상이 나온다. 바다에서 낚시하며 잡아낸 해산물과 산과 들에서 나오는 나물들이 기본 메뉴다. 부부는 참기름과 발효식품, 지역 특산물을 소소하게 민박을 찾는 손님들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은 이웃돕기에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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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넘게 부부가 해 온 업무 중 하나다. 종교활동으로 나눔의 정신을 배워온 부부는 매일 열심히 희망의 터전을 가꾸고 또 가꾼다. 부부의 노력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넉넉한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주 KBS1 6시 내 고향 <섬섬옥수> 프로그램에 약산도를 주제로 촬영했는데, 14일 이수석·송경자 부부의 메주 만드는 과정도 방송에 포함되어  소개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완도신문 객원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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