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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조감도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조감도
ⓒ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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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사업이 좌초됐다. 이 사실은 대구 달성군이 감사원에 사업 중단 결정을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감사원에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과도한 수요 추정과 더불어 케이블카 설치 구간에 이미 전기차와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불필요한 중복투자에 해당한다면서 감사원에 이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그 결과를 지난 4일자로 통보받은 것이다.

감사원은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보내온 통지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되자 달성군은 이 건 사업목적을 달성하고 환경청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21.12.28)하였습니다. 이 건 사업이 중단되었으므로 사업계획의 수요추정이 과도하거나 중복투자인지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 제20조에 따라 종결처리하였습니다."

대구 달성군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대구환경청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7일 반려되자 그다음 날인 28일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13일 대구 달성군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당자는 "더 이상 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6년간 끌어온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 시민사회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대구 달성군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하였다.

"달성군은 이제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더 이상의 개발이 아니라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 사업의 철회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 또한 촉구한다. 아울러 자신의 퇴임식을 케이블카 사업의 착공식장에서 하려 할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 김문오 달성군수의 공식 사죄 또한 촉구한다."

비슬산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가을 행락철을 맞아 비슬산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반대 서명전을 벌여나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가을 행락철을 맞아 비슬산 현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반대 서명전을 벌여나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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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슬산은 너무 과도한 개발사업이 진행됐다. 자연휴양림에 오토캠핑장 그리고 최근에는 관광호텔까지 들어섰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구 1호 관광지' 타이틀을 달고 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번에 케이블카까지 설치하려다 대구환경청과 시민사회의 반대에 밀려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결정이다. 애초부터 달성군의 케이블카 계획이 무리였다. 비슬산은 산 전체가 암괴류로 뒤덮여 있는 산으로서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산이다. 정상부에 넓게 펼쳐진 고위평탄면과 바위산 토르, 암괴류 등의 지형적 요소로 경관적 가치 또한 대단히 높다. 또한 생태적으로도 산양을 비롯한 담비, 수달, 황조롱이, 새홀리기, 새매, 새뿔투구꽃 등 법정보호종들의 터전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산이다.
          
이런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게다가 비슬산은 정상부까지 이미 이동할 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임도가 잘 닦여 있고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사람들을 매시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렇게 정상부까지 차로 이동할 수단마저 잘 구비되어 있는데 케이블카까지 건설한다는 것은 욕심을 넘어 생태 무지의 탐욕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완전히 좌초됐다. 이제 대구 달성군은 이와 같은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구 시민사회가 촉구하는 대로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비슬산의 4계절 정밀 생태조사나 자연휴식년제, 입산 통제와 같은 방식을 통한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다. 대구 달성군의 생태적 각성이 요구된다.

한편, 비슬산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19회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상식에서 '아름다운자연유산상'을 수상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매체 에코시스널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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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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