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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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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필자에게 '전화면접조사에서도 대선후보 지지율이 지나치게 다르게 나온다'고 알려온 독자가 있었다. 그것도 두 조사를 수행한 조사기관도 같고 방식도 거의 같다는 것이다. 매주 월~수 사흘간 조사해 목요일 오전에 발표하는 NBS조사(전국지표조사)와 MBC의 의뢰를 받아 NBS 수행 기관 4개 사 중 하나인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KRI)이 화~수 이틀간 조사해 오후에 발표한 조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NBS조사와 MBC-KRI 조사... 여기선 이재명이, 저기선 윤석열이

두 조사의 조사방법은 상당히 흡사하다. NBS 자체조사와 MBC-KRI 조사의 설계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NBS 1월 2주 ]
의뢰처: 자체조사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조사기간: 2022년 1월 10~12일 (저녁 시간대 포함)
조사방법: 전화면접조사(무선 가상번호 100%, 20000개)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표본수: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9.3%

[ MBC-KRI 1월 11~12일 조사 ]
의뢰처: MBC
조사기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기간: 2022년 1월 11~12일 (저녁 시간대 포함)
조사방법: 전화면접조사(무선 가상번호 100%, 25000개)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표본수: 1,003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2.4%

조사의 설계로는 실시 기간이 다르고, 투입한 가상번호 개수가 다르다. 그 영향인지 응답률이 다르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NBS 조사는 케이스탯이 함께 조사를 수행한 것으로 나오지만 최근까지 4개 참여사의 품질관리에 차이가 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다. 응답률도 저 정도면 큰 차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결과는 사뭇 달라 놀라는 분이 있는 듯하다. 다자 대결 문항만을 비교하면 NBS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9%P 격차로 윤석열 후보에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MBC-KRI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38.8%로 이재명 후보(32.8%) 대비 6.0%P 격차(오차범위 내)를 보이면서 팽팽하게 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NBS 1월 2주 ]
다자 대결: 이재명 37%, 윤석열 28%, 심상정 3%, 안철수 14%
지지 정당: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0%, 정의당 4%, 국민의당 8%, 열린민주당 2%
당선 예상: 이재명 48%, 윤석열 27%

[ MBC-KRI 1월 11~12일 조사 ]
다자 대결: 이재명 32.8%, 윤석열 38.8%, 심상정 2.5%, 안철수 12.1%
지지 정당: 더불어민주당 33.5%, 국민의힘 42.4%, 정의당 4.3%, 국민의당 4.7%, 열린민주당 1.2%
당선 가능: 이재명 47.3%, 윤석열 35.1%

여기까지만 보면 두 조사는 조사방법이 달라서 나타나는 모드 이펙트(mode effect)나 조사기관의 품질관리에 따른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가 어떤 편향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결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조사기간도 거의 겹치고, 두 조사 모두 저녁 시간대를 포함해 진행됐다. 어쩌면 전화면접조사의 신뢰성 문제나 '여론조사 무용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필자는 NBS 조사의 다음과 같은 추이 차트를 보면서, 실제 정세적 역동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봤다. NBS 조사는 정해진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대부분 일관된 문항이 숙련된 면접원에 의해 진행된다. 따라서, 주요 후보 모두 횡보하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두 자릿수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 바로 현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1월 2주 목요일에 발표된 NBS 조사결과 주요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횡보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굳혔다.
▲ NBS 1월 2주, 다자 대결 주요 후보 지지율 1월 2주 목요일에 발표된 NBS 조사결과 주요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횡보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굳혔다.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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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MBC-KRI 조사결과는 신뢰할 수 없는 엉터리일까. 그렇지 않다. MBC-KRI 조사에는 NBS에서 다루지 않은 현안 문항이 포함돼 있었다. 윤-안 단일화 관련 4개 문항이다.

윤-안 단일화 문항이 포함된 조사에서 이재명 저조

필자는 단일화 컨벤션이 여론조사에 선행해 반영된다는 경험적 일반화를 확신하는 단계에 와 있다. 필자는 많은 후보 단일화 혹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매번 후보 측이 필사적으로 여론의 기류를 바꿔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우리 사회에는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유권자의 학습효과가 상당히 강화됐다고 본다.

당내 경선 혹은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게 된다는 언론의 발표가 있거나 입소문이 퍼지면, 단일화에 관여도가 높은 유권자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은 매우 강해진다. 이미 지난 11월 초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에서 확인했다.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자 대결 지지율 추이 차트이다. 11월 1주 조사는 11월 1~3일 실사하여 4일 발표했다. 경선은 11월 5일이었다.
▲ NBS 12월 2주, 다자 대결 후보 지지율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자 대결 지지율 추이 차트이다. 11월 1주 조사는 11월 1~3일 실사하여 4일 발표했다. 경선은 11월 5일이었다.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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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차트를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에 따라 출렁였고, 30%까지 낮아졌다. 더군다나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컨벤션이 있기 전부터 여론조사에는 컨벤션 효과가 선행해 반영됐다. 다음은 국민의힘 경선이 있기 전 정당 지지도를 볼 수 있는 한국갤럽의 추이 차트다. 
 
2021년 11월 1주, 5일 오전에 발표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차트이다. 이미 10월부터 추세적으로 민주당은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탔다. (강조는 필자)
▲ 한국갤럽 11월 1주, 정당 지지도 2021년 11월 1주, 5일 오전에 발표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차트이다. 이미 10월부터 추세적으로 민주당은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탔다. (강조는 필자)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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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차트를 보면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는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전당대회가 있는 11월 1주보다 앞서 여론조사에 반영되다가, 11월 5일 금요일 전당대회 직전 후보 결정 여론조사가 있는 11월 1주 조사에는 8%P 격차로 벌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에서도 나타났다.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진행되는 단일화 여론조사 혹은 단일화 판세 및 시뮬레이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지금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

착시 아닌 착시

물론, 이같이 후보 단일화 컨벤션을 앞두고 여론조사에 선행해 반영되는 '컨벤션 선행 효과'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잘못된 여론조사라고 할 순 없다. 또한 순수하게 후보의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가 정세적 역동성에 비탄력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나의 방향으로 구조화된 여러 문항이 연속적으로 질문될 때에 응답자 중 일부는 자신과 관계가 없는 조사라고 생각해 진행 도중 이탈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이재명 지지자에게 다른 후보 단일화 찬반, 단일화 적합 후보, 이재명과 가상대결 등 모두 4개 문항을 물어보면, 응답하기에 짜증스러울 수도 있겠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조사이니 굳이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수도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혹은 단일화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적극적으로 끝까지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이슈에 관여도가 높은 응답자 중심으로 추출될 가능성이 있어도 정치 현안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인 조사이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조사가 반복돼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 같다.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실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윤석열과 안철수 두 후보 단일화 컨벤션에 의해 지지율이 낮아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컨벤션 선행 효과에 실제 컨벤션 효과까지 발생해, 밴드웨건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정 이슈 관련 고관여자의 강해진 응답 적극성으로 인해 전체 결과가 착시 아닌 착시처럼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결과의 반복 노출로 유권자 인식 속 대세로 굳어지고 투표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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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재명 후보는 자력으로 40%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하고 지체된 상황이다. 이는 여당 후로로서 갖는 본질적 한계일 수도 있고, 야권의 적극적인 이슈 선점으로 정책 효능감 확장이 봉쇄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유지돼 이재명 후보가 40%선 상향 돌파를 위한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컨벤션 선행 효과만으로도 지지율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는 지금과는 무엇이라도 다른 기획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여론의 흐름을 타기만 해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 컨벤션이 갖는 파괴력은 상당히 컸다. 필자는 1월 1일에 이런 상황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관련기사: 윤석열 지지율 그래프... 간과할 수 없는 '1%P' http://omn.kr/1wnpu)

설 연휴 민생 정국 그리고 윤석열 후보와의 TV토론 등 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대오를 정비한 윤석열 후보, 시대교체를 내걸고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안철수 후보, 장고에 들어간 심상정 후보 등 주요 후보의 정책 경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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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위 조사 중 최근 2개 조사는 여심위에 결과 미등록 상태일 수도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NBS 1월 2주

http://nbsurvey.kr/archives/3940

MBC-KRI 1월 11~12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2677_35744.html

NBS 12월 2주
http://nbsurvey.kr/archives/3688

한국갤럽 11월 1주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47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naver.com/metavoice/ 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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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보이스(주) 대표 & (주)조원씨앤아이 부대표 ||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정량조사뿐 아니라 정성조사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소셜빅데이터 분석과 서베이의 접목, 온라인 정성 분석의 고도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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