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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 박성수씨가 13일 형사보상금 전액을 한국여성단체연합에 기부했다.
 둥글이 박성수씨가 13일 형사보상금 전액을 한국여성단체연합에 기부했다.
ⓒ 박성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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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을 제작하고 배포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감생활을 했던 사회운동가 '둥글이' 박성수씨가 13일 형사보상금으로 받은 6720만 원 전액을 한국여성단체연합에 기부했다.

이날 오후 박씨는 자신의 SNS에 계좌 이체 내역을 공개하며 "지금껏 손해배상 사건 청구에 고생을 해오던 변호사들께서 사례비를 안 받는다 해 배상금 전액을 기부하게 됐다"면서 "형사보상금 전부를 여성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여성의 힘이 바로 서야 남성들도 온전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희망"이라고 적었다. 

박씨는 지난 2015년 대구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판사는 박씨에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상식적이고 건전한 문제 제기 없이 음란하고 저속한 사진이나 글, 그림 등을 통해 공직자 개인을 비방하는 데만 치중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박씨는 8개월 동안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박씨는 항소했고 2018년 1월 항소심 재판부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가치판단 또는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그 내용으로 하는 의견표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회환경운동가인 박씨는 전북 군산에서 '둥글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정부를 비판하며 '개사료' 등을 투척했다가 10여 차례에 이르는 전과를 얻었다.

'페미니즘만이 희망'이라 외친 이유
 
SNS에서 ’둥글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수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마지막 가는 길 배나 채우고 가라며 개 사료 한 포대를 들고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박성수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강을 녹조라떼로 만들고 사람과 환경을 완전히 파괴시켰다”라며 “이런 못된 짓거리를 많이 하신 분이 내일모레 검찰로부터 소환되어 가는데 여태껏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배라도 좀 든든히 드시고 가라고 민중의 개 사료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 개 사료 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찾은 박성수씨 SNS에서 ’둥글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수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마지막 가는 길 배나 채우고 가라며 개 사료 한 포대를 들고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박성수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강을 녹조라떼로 만들고 사람과 환경을 완전히 파괴시켰다”라며 “이런 못된 짓거리를 많이 하신 분이 내일모레 검찰로부터 소환되어 가는데 여태껏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배라도 좀 든든히 드시고 가라고 민중의 개 사료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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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보상금 전액을 보낸 이유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실 이런저런 패러디로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반어적으로 표현한 풍자가 잘못 전달돼 여성운동가들로부터 '여성혐오자'라고 욕도 많이 먹었다. 이로 인해 현장에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걸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피해를 당했는지를 보여주는 거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인간에 대한 신뢰의 상실과 혐오, 증오를 해결할 수 있기에 존경과 지지의 마음을 담아 행동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박씨의 형편이 결코 여유롭지 않다라는 점. 스스로도 자신의 글에 "저는 과거 수년간 길에서 노숙에 걸식하고 살면서 환경운동 했던 사람이다. 5년 전까지도 생활할 샛집도 없이 아는 사람 가게, 지인 사무실 구석 등을 전전하며 떠돌며 생활했다"며 "돈이 없어서 아픈데 병원도 못 가고 참고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못 사먹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조롱하고 반목하는 형태의 운동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가열찬 페미니즘 투쟁을 해주시되 이성의 죽음을 조롱하는 식의 극단적인 행동이 사라지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통화 말미 박씨는 '그래도 쉽지 않은 결단을 한 것'이라는 기자의 말에 "예수님과 부처님 가르쳐준 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댓글로 페미니스트 단체 지원했다고 욕하는 분들 많은데 반목하지 않는 운동을 바라는 충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진심을 전달할 길이 이것뿐이라 평생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 노후자금을 헌납한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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