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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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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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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서울 강남대로, 회장님과 임원들 계시는 본사 앞까지 와서 내가 다니는 회사 욕하고 싶겠나.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는데 새해 첫날부터 동료가 죽은 거다. 최소한 억울하게 죽은 동료를 위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온전한 배상은 이뤄져야 한다." 

영하 12도 한파 속 칼바람이 몰아친 13일 서울 강남역 인근 대양그룹 본사 앞에 선 대양그룹 계열사 소속 노동자가 회사를 향해 절규하듯 외친 말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계열사인 대양판지 장성공장에서도 동일한 사고가 났다. 재해자가 동료들 도움으로 겨우겨우 살아남았다"면서 "노동부 현장조사로 설비 안전의 문제가 파악됐음에도 대양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안전점검이나 개선조치를 하지 않아 새해 첫날 안산에서 사고가 났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곁에는 대양그룹 산하 대양제지와 신대양제지, 신대양제지반월, 광신판지, 신대한판지, 대양판지 등 계열사 소속 노동자들이 함께 섰다.

임인년 첫날인 지난 1일 새벽 3시 35분께,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대양그룹 계열사 광신판지에 속해 일하던 40대 노동자 박아무개씨가 상자생산부서 인쇄기 로봇 리프트에 협착돼 사망했다. 박씨의 동료들은 "고인은 기계에 압착된 상태에서 50분간 방치됐다"면서 "해당 설비에는 비상장치도 없었고, 안전을 위해 설치했다는 CCTV역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을 주최한 금속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산재 사망은 최근 6년 내 대양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고다. 지난 2016 대양제지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신대양제지 반월공장에서 끼임 사고를 당해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생산량 줄세우기 경쟁이 사고 만들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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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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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대양그룹은 국내 골판지 공급량의 23%를 차지하는 업계 최대 기업이다. 실제 2020년 매출액이 제지와 판지부분에서 각각 3814억 원과 5605억 원에 이를 만큼 해당 업계에서 중견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하지만 이날 본사 앞에 모인 계열사 소속 노동자들은 회사에 대해 성토를 쏟아냈다. 청주에 있는 대양그룹 계열사에 소속돼 일하는 김아무개씨는 "사망한 동료 박씨는 경력만 22년이었다"면서 "그런 숙련자도 사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노동자가 안전을 우선하고 싶어도 설비 자체가 위험하고 생산 일정에 쫓기다 보니 위험한 상황인 줄 알면서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양그룹은 각 계열사 공장마다 생산량을 줄세우기 해 경쟁을 부추긴다"면서 "그러다보니 공장마다 더 많은 생산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그래서 새해 첫날에도 주 52시간이 넘게 일을 계속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함께 선 또다른 계열사 노동자도 "2021년 11월 장성공장에서의 사고 이후 노동조합이 나서서 회사에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수개월 동안 요구했지만 회사는 거부했다"면서 "이후 노조가 나서 산언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60건을 적발해 고용노동부에 고발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안산에서 중대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회견 후 만난 대양제지 소속 노동자는 "광신판지 공장에서 사고가 난 라인만 멈춰있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사고자를 발견한 동료나 함께 근무한 이들은 사고가 난 라인으로는 아예 다니지도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다들 일을 하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양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 사망사고, 광신판지 산재사망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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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양그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사고가 난 장성과 이번 사고가 난 곳은 엄연히 다른 곳"이라면서 "노조에서 160개 사항을 지적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도 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재작년부터 안전을 위해 외부컨설팅도 받아 안전위원회도 만들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라인은 멈춘 상태이며, 사망자 유족 측과 만남을 갖고 최대한 노력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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