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노바백스 백신이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사의 백신 '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에 대해 임상 시험 최종결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이로써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에 들어오는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원액부터 완제까지 제조해서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의 백신 제조에 사용됐던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꼽힌다. 

식약처의 설명에 따르면 합성항원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여 면역반응 유도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또한 오랜 기간 사용돼온 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mRNA(모더나, 화이자)나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방식으로 만든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서 접종을 기피하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은 2월 중순부터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접종자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상당수 국민이 2차 접종을 한 지 수개월이 경과하면서 백신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백신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서서히 퍼지면서 '백신 무용론'이 나오는 상황. 하지만 실제 확진자나 위중증 통계는 미접종자(1차접종 완료자 포함)가 코로나19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려준다. 백신 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방역 이슈인 이유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8주간(21년 11월 17일~22년 1월 1일) 만 12세 이상 확진자의 29%, 위중증 환자의 54%, 사망자의 53.9%가 미접종자였다. 1월 11일 기준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5.3%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백신이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고 의료 대응 체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12세 이상 접종 완료를 하지 않은 사람(불완전접종자)은 약 378만 명이다. 문제는 이중 코로나19 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이 68만 9천여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완강한 '안티 백서'(Anti-vaxxer, 백신 접종 거부자)도 있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기저질환 등이 악화될까봐 접종을 하지 않거나, 혹은 1차 접종 후유증이 심해서 2차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현재 주로 접종되고 있는 mRNA보다 더 전통적인 플랫폼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출현으로, 정부로서는 일부 미접종자들을 설득할 계기가 생긴 것이다.

한계

다만 노바백스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일단 현재는 성인 대상 1~2차 접종에만 쓰이는 것으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용도가 한정적이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3일 기자단에게 "3차 접종과 교차접종은 별도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청소년 대상으로는 아직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건은 현재 전 세계 우세종이 될 것이 확실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화이자나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 대비 백신을 만드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노바백스가 큰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바백스 백신이 상대적으로 늦게 허가받은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미접종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백신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좋은 백신이라고 생각하고,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너무 늦게 나왔고 실제 접종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다른 백신에 비해서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접종을 해봐야 한다"라며 "다만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 적고 단백질(항원)을 집어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더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미 mRNA 백신도 수십억회 이상 접종해서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가 쌓여있고, 우리나라 미접종자가 매우 낮은 상황인지라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많이 쓰일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 의향을 높이는 데는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