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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그룹 CEO가 쏘아 올린 '멸공탄'으로 며칠 동안 세간이 시끄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다방을 찾은 적이 없던 터라 구태여 불매운동에 참여할 필요가 없지만 집단적 움직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모양새는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그 강도야 다르겠지만 3년 전의 'NO JAPAN(가지 않습니다·사지 않습니다)을 어느 정도 연상케 하는 상황이다.

필자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1988년 9~10월 그 어느 즈음,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 편에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 국내 1호점이 들어서면서 화제를 일으킨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 시절 외식이라 하면 최고 메뉴가 자장면인 세대이었지만, 그 이후로 햄버거가 최고의 자리를 한동안 차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침 그해가 '88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때였는데 6월 중순경 당시에 다니던 회사에서 2주간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미국 현지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가보게 되었는데 무언가 신기한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나와서 생각해보니 서울 맥도날드 점포와는 분위기가 달랐고, 위치도 상업중심지라 보기 어려웠으며 주로 중산층 이하 계층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그런 곳이었다.

그때로부터 34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을 비교하여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입지가 좋은 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 있고, 가격 면에서 제일 비싼 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또한 과거의 맥도날드와 비슷하다. 필자가 2008년 교환교수로 미국에 1년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스타벅스 점포들은 대학가 부근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있었고, 실내 분위기 등에서 한국과는 많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1월 12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들의 세계 주요 20개국 호감도 조사결과에 의하면 가장 신뢰하는 국가는 미국(71.6%, 복수응답 수치)인 반면에, 일본(13.6%)과 중국(6.8%)은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여전히 미국은 한국 국민에겐 대단한 나라이고, 신뢰를 갖게 하는 국가인 것이다. 다만, 우리의 경제력을 위시한 국력이 향상되어 세계 10권 내의 국가이며, G7 국가반열의 위치에 오른 지금은 양국 간의 관계가 과거의 종속적 관계를 벗어나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세간의 얘기이다. 무엇보다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문제에 대해 터무니없는 요구이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전략적으로 잘 대응하면서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았던 것에 우리는 새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는 음악은 미국 대중가요인 팝송,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으뜸으로 여겼고, 상대적으로 샹송으로 대표되는 유럽 음악과 유럽 영화는 수준이 좀 낮은 것으로 인식할 만큼 오로지 세계 최강국 미국 일변도 인식으로 살았던 때였다. 영어 또한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있는데 중학교 때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미국식 영어 발음을 배우면서 당연히 최고인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리 생각한다. 미국의 아카데미영화제 못지않게 프랑스 칸영화제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영국 연방국가들을 위시하여 동남아시아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영국식 영어가 통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때 일본 전자제품을 최고라 여기며 SONY로 대표되는 일본 제품들을 한국기업들과 제품이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삼성으로 대표되는 한국기업과 가전제품들이 적잖이 일본 제품을 앞서 미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지않는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 순위가 머지않아 뒤바뀔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미국을 직접적인 경쟁국가로 생각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경제와 정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일본과 미국에 대한 우리의 관계와 인식은 접근방식에서 많이 다르겠지만, 미국이면 무조건 OK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국가 최고경영자를 잘 뽑아서 당당히 미국과 맞서 선의로 경쟁하는 그날이 빨리 오길 고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자 국립안동대학교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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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있는 국립안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입니다. 균형발전 및 지방소멸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는 스타일입니다. 전공과 관련하여서는 산업 및 경제 분야의 기사들을 눈여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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