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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는 2020년, 2021년 상반기에 이어 ‘2021년 제3회 청소년·청년 노동안전보건 일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오랫동안 직업계고 현장실습 문제와 실습실 환경을 중심으로 청소년 노동과 관련된 다양한 연대활동, 교육사업, ‘청소년 노동 플랫폼’ 연구 활동 등을 진행해왔다. 본 공모전은 ‘청소년·청년 노동안전보건 일기쓰기’라는 주제로 2021년 10월~11월 동안 작품을 접수받았다. 총 4편의 작품이 선정되었고, 기사를 통해서 수상자의 인터뷰를 담았다. [기자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는 '제3회 청소년·청년 노동안전보건 일기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일터에서 직접 경험하는 산업재해, 안전, 보건에 대한 문제를 당사자의 목소리로 들어보고자 했다.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5일간의 일기로 '노동안전보건'에 관한 키워드를 제시해 작품을 공모하였으며 다양한 노동 경험을 담은 작품들이 접수되었다.

접수된 작품을 통해 들여다본 그들이 일하는 현장은 노동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일터 같았다. 마치 노동관련법령에 '청소년과 사회초년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있는 것처럼 말이다.

경찰이나 검찰이 범죄용의자를 연행할 때 그 이유와 권리 등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는 '미란다 원칙'처럼, 처음 노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노동자로서 갖게되는 권리를 알려줄 수는 없을까. 당연하게 누려야 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마음먹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찾아지지 않는 권리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노동의 시작점에서 노동자의 안전은 어느 위치에 있으며 시작점에 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러 일터를 거쳐 오며 많은 일들을 겪고 배워온 공모전 수상자 이서진(필명)님과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공모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막 노동을 시작하는 그들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무력감, 두려움, 긍정적 사고이다. 어려운 세상살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버틸 수 있는 현실이 애처롭다.
 이제 막 노동을 시작하는 그들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무력감, 두려움, 긍정적 사고이다. 어려운 세상살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버틸 수 있는 현실이 애처롭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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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의 '노동'이란

- 자기소개와 더불어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이서진(필명)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아르바이트도 가르치는 일을 주로 했는데요, 일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이 다사다난해서 공모전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출한 작품인 <알바지옥>은 대학교에 와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회초년생의 겪었던 어려움을 바탕으로 해서 작성하게 되었어요. 지금껏 했던 일들은 체대입시, 유아체육, 스키장, 상하차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최대한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했어요."

- 이번 공모전에 어떠한 계기로 참가를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공모전 중에서 해당 공모전을 참여하게 된 이유는 체육 관련 학생들은 알바하면서의 어려움을 한번 씩은 경험해봤을 것 같은데 아무도 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 집필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제가 했던 아르바이트들이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아르바이트이기도 하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한정적이다보니 '이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나인 게 특정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기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경우는 제 경험이긴 하지만 가상의 인물의 이름을 설정해서 쓰기 시작했고, 알바를 하게 된 배경이나 개인적인 배경 같은 경우도 가정해서 쓴 편이에요. 그리고 혹시라도 저의 글로 인해서 다른 체육 전공 학생들에게 체대입시 아르바이트에 대한 나쁜 인식을 줄 수 있겠다는 고민도 했었어요."

현장에서 어려움을 마주하다

- 일기의 내용 중 체대 입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고 급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결방법을 알아보거나 시도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선은 문제라고 생각은 정말 많이 했지만 일했던 근무지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관행처럼 이어졌었고, 관행을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잘릴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체육계는 좁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계가 되게 중요시되고 이후에 교수님들, 아니면 선배님들과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어 급여같이 민감한 부분은 더 말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문제의식 자체를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 환경이다보니 '내가 이상한건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체대입시 알바를 그만두고 나서야 이것이 부당한 대우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고 그래서 그와 관련된 법률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신 경험도 있는데, 시작 전 간단하게 받은 교육이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간단하고 형식적인 안전교육정도만 사전에 이루어지고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공되지 않아요. 그래서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처음 하시는 분은 되게 어리버리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해요. 자신이 맡은 지역의 택배를 분류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나, 오래 근무를 하셨던 분들을 통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스키장내에서 따돌림을 겪으며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애초에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주일에 한번 씩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팀별로 단합을 하거나 서로 힘든 게 없는지 의견을 듣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만 하다 보니까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각자 불만이 쌓이고 풀리지는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존중받아야 함'을 아는 일터가 되기를

- 일했던 현장들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된다면 제일 바뀌었으면 하는 현장은 어디이며 어떻게 바뀌었으면 하시나요?
"저는 스키장을 뽑고 싶은데요. 만약 다시 스키장에 가게 된다면 제일 먼저 근로계약서 작성을 했으면 좋겠어요. 근로계약서가 작성되면 그걸 토대로 요구하고 조율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일을 시작하다보니 문제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부에서 인격존중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또 스키장이다보니 안전에 관한 문제도 상당히 많은데 응급처치나 심폐소생술 같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이건 저희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교육이여서 이후에는 잘 이루어졌으면 해요."

- 이후에 어떠한 일터(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가장 희망하는 것은 건강에 위협이 없는 일터에서 일하고 싶어요.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체적인 힘듦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가게 될 일터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상담이나 면담 같은 체계가 있는 환경이면 좋겠습니다."

- 체육을 전공하시고 그 쪽 일을 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을 것 같아요.
"체육과 학생들은 부상에 대한 것들에 대해 안일함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다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만약 하게 된다면 몸을 많이 쓰니까 간단한 테이핑 방법이나 부목 대는 방법 정도는 현장에서 간단하게 교육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청소년, 청년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한 쾌적한 근무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어떠한 근무환경을 원하는지 충분히 조사가 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다면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곳 대부분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는데 사실 사회초년생 중에는 근로계약서를 꼭 작성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사업주 교육을 통해 근로계약서 작성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사장님들도 당연시했으면 좋겠어요. 상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관련 계약서 작성이나 보험가입 등이 철저히 이뤄졌으면 해요. 사실 다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데 산재보험 등의 내용이 처음 근로계약서를 쓸 때 자세히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직장 내에서 청소년이나 청년을 고용할 경우에는 달마다 또는 분기마다 근로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받침이 되면 사업주도 경각심을 갖고 저희를 고용할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 본 인터뷰는 '제3회 청소년·청년 노동안전보건 일기 공모전'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기사입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박시윤 님이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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