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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0대 후반의 7년 차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지난 7년여의 제 삶은 외롭고, 쓸쓸하고, 우울하고, 어둡고, 초라한 것이었습니다. 또 어느 정도 힘든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7년여의 제 삶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지난 7년여의 시간을 은둔형 외톨이로 살면서 제 자신에 대해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좁은 방 안에 홀로 지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서 또 한 가지 분명한 게 있습니다. 제가 은둔형 외톨이로 그 메마른 삶을 사는 동안에도 결코 삶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힘들지라도 살아 있는 것에 감사했고, 또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희망 속에서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는 50대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인 제가 하기에 딱 알맞은 일이었습니다.

사실 요 며칠간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린 것도 그런 일의 연장선이었습니다. 지난 7년여 동안 혼자 살면서 얻은 생활의 노하우 등을 독자님들과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보자는 게 주 목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삶의 길을 개척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에 '혼자 살기' 글을 올리면서 제게 한 가지 욕심이 생겼습니다. 지나간 7년여의 제 삶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 1년의 삶을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7년 차 은둔형 외톨이가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입니다.

혼자 살기 7년 차인 저는 기본적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종종 밤낮이 뒤바뀝니다. 밤을 새며 꼼지락거리다가 낮이 되면 잠을 잡니다.

처음에는 저도 밤낮을 지켰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밤낮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활패턴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잠자리에 들면 하필 그때 글감이 막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잠이 들 만하면 어김없이 머릿속에서 스파크(예전부터 있던 증상)가 일어나 머리가 흔들리는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생활패턴을 정상으로 되돌릴 생각입니다. 밤낮을 분명히 가려서 지키려고 합니다. 또 더 나아가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 합니다. 알람을 오전 7시에 맞추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시각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꼭 해내겠습니다.

둘째, 사람 만나기입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 혼자 살게 되었을 때, 사람 마주치는 게 참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 그래서 밖엘 나가면 늘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습니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 만날까 걱정돼서 그랬습니다.

지금은 그런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누구를 찾아가 만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무서워 피하거나 숨지는 않습니다. 길거리를 가다가 간혹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부담 없이 인사를 나눕니다.

얼마 전에는 지인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때 참 반가웠습니다. 누군가의 전화를 반가워한다는 것에 저 스스로도 좀 놀라웠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분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 번 찾아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 말씀이 제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기회를 소개해주겠다 하시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코로나를 핑계로 정중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저도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 물론 아무나 만나서는 안 되겠지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제 그만 마음 속 부담을 털어내고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 역시나 쉽지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상상 안 하기입니다.

원룸에서 혼자 살게 된 뒤로 저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글쓰기 외에 달리 하는 일이 없는 저에게 생각은 자연히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제게 생각은 반드시 많아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새롭게 변화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새 사람이 되면 필연 새 길이 열릴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생각이 생각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어코 상상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만 하면 어김없이 상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상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예를 들어 생활비라도 좀 벌어 보태려고 어느 회사의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에 지원하면, 이력서 전송 후 채 9분이 지나기 전에 저는 그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이 되어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 고약한 습관을 고쳐볼 생각입니다. 생각이 생각에서 그치도록, 절대로 상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제 자신을 잘 컨트롤할 생각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세 가지 '미션 임파서블' 중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울 거라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내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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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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