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대전시장 선거가 예비후보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일까지는 아직 5개월여가 남아있지만,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데다, 곧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출마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형성을 위해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아울러 대선후보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원 및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출마를 공식화하고, 대선선거운동과 자신의 선거운동을 병행하려는 전략이다.
민주당, 허태정·장종태·정기현·박용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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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장선거 출마예상자(왼쪽 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박용갑 중구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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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도전이 유력한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당내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장종태 서구청장과 정기현 대전시의원이다.
지난 달 출마를 선언한 장 청장은 이미 지난 3일 사임통지서를 제출, 오는 14일 서구청장에서 물러난다. 장 청장은 서대전네거리 인근에 선거캠프를 마련하고, 대선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자신의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배재대에서 출판기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재선의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대전시장 후보군 중에서는 가장 빠른 지난 해 7월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내 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각을 세우며 대전시정을 매섭게 비판해왔고, 지역단체 및 전문가와 만나는 정책투어, 공약발표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박용갑 중구청장도 출마예상자 중 한 명으로 출마선언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선 이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효·정용기·이장우·정상철·장동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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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장 선거 출마예상자(왼쪽 부터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상철 전 충남대총장,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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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정상철 충남대총장,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 등 5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뜨거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은 지난 5일 대전시의회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라며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2010년·2014년·2018년 등 3회 연속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 낙선했다.
정용기 전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일상이 즐거운 과학도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전'을 만들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는 2월 9일 자신의 저서 '변화를 향한 용기'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정상철 전 충남대총장도 정 전 의원과 같은 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전주식회사 CEO'가 되어 대전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 교육특보와 국민의힘 대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장우 전 의원은 1월 중 공식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부본부장 자격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 조직인 '대전·충남·충청 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조직정비에 나섰고, 23일에는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해 7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장 선거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대전시청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의당에서는 남가현 대전시당위원장과 대전시장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김윤기 유성구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회의원 선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