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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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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나가겠습니다." 

지난해 6월,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재발 방지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사고 방지 약속은 결국 '허언'이 되고 말았다.

11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 사고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번에도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이번 사고는 현장의 아파트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현재 붕괴된 콘크리트와 철근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사고 이후 컨테이너 안에 갇힌 노동자 3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현장 노동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안전성 문제로 이들 노동자에 대한 수색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전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발표한 공개 사과문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유 대표의 말은 지난해 6월 정몽규 회장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진단하면서,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고 비판했다.

공기 단축 위해 품질관리 소홀했나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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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의 부실로 보인다"며 "한국의 아파트 건축 기술은 전세계적인 수준인데,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추운 겨울에는 콘크리트 양생 과정을 철저하게 거쳐야 하는데, 건물 외벽이 붕괴된 것은 그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유형이 다르기는 하지만, 붕괴사고가 7개월 만에 두번씩이나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시공사가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다소 무리를 하다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공사장은 4일마다 한 층씩 올라갔는데, 공기 단축을 위해 콘크리트가 양생되기 전에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근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시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화정동 사고현장을 포함해 광주 시내 모든 건축·건설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지자체가 특정 건설사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광주시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현장 노동자들을 찾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지역 내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대검찰청도 광주지검에 광주지방경찰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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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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