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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3일 오후 1시 29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공식적인 '장기휴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얼마나 많은 작업을 해두었는지, 장기휴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쉴새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쌓아둔 게 많으면 장기휴가를 받을 수 있는 건지 역으로 헤아려보게 된다.

최근에는 멤버들이 직접 아이템을 내고 기획, 제작한 상품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연말에 올라온 티저에서 각자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잔뜩 편집해 보여줬다. 소속사 HYBE 공식 트위터에는 ARTIST-MADE COLLECTION BY BTS의 Release Schedule(출시 스케줄)이 올라왔다.

도대체 이게 뭘까? 팬들에게 궁금증만 안기던 것들이 드디어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이른바 상품 기획부터 디테일까지 멤버들 각자의 손을 거쳐 약 12개월의 프로젝트로 완성한 아티스트 메이드 컬렉션 시리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제작한 상품들... 그런데 가격이
 
팬들은 위버스 숍에 공개된 잠옷 가격(11만 9천원)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팬들은 위버스 숍에 공개된 잠옷 가격(11만 9천원)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 V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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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시리즈들은 <달려라 방탄>이라는 자체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이야기 나눌 때 나왔던 아이디어란다. 친절한 아미님의 제보로 <달려라 방탄> 124편을 찾아보았다.

멤버들이 제작진이 되어 촬영 아이템을 각자 생각해보고 돌아가며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게 2021년 1월에 올라온 영상이니, 아마도 그 의견이 반영되어 작년 한 해 동안 틈틈이 이 작업을 이어왔던 것 같다.

드디어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서 첫 번째 제품 사진이 공개되었고, 2일 홈쇼핑 형태로 상품이 소개되었다. 브이라이브를 통해서 상품을 설명하는 진과 제이홉은 진지했고, 모델로 나선 뷔와 지민, 슈가 역시 홈쇼핑에 너무도 진심이었다.

특히 진은 Vogue(보그)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면서 "이 물건 한 번 사봐라!"라고 더 좋은 물건을 추천하는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고도 했다.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자식같은 작품이라 제품을 설명하는 내내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게다가 <인더숲>에서 그가 직접 입고 나왔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3일, 진이 직접 의견을 내고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 전반이 공개되었다. 얼마나 공을 들이고 아이디어를 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팬들은 위버스 숍에 공개된 잠옷 가격(11만 9천원)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진 본인마저 '좋은 소재를 써달라고는 했지만 공개된 가격에 놀랐다'며 위버스에 글을 남겼다. 그동안 맏형답게 할 말은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진의 이런 반응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고 아미들을 생각하면서 꼼꼼하게 기획했던 당사자마저 놀란 가격이라니. 소속사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조거팬츠의 주머니 깊이를 보여주려고 RM이 직접 덤벨을 주머니에 쑤셔 넣는 장면
 조거팬츠의 주머니 깊이를 보여주려고 RM이 직접 덤벨을 주머니에 쑤셔 넣는 장면
ⓒ V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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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자인 RM 차례. 브이라이브에서 홈쇼핑을 열어 슈가, 정국, 제이홉과 함께 웃음 넘치는 방송을 했다. 정국은 창가에 매달린 풍경에 부채질을 하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의 소리를 들려주려고 했다. RM은 조거팬츠의 주머니 깊이를 보여주려고 직접 덤벨을 주머니에 쑤셔 넣기도. 

이들 제품의 공개된 가격은 풍경 49,000원, 조거팬츠 89,000원. 이번에는 납득하는 의견이 많았다. 어쩌면 처음 공개된 잠옷 가격에 너무 놀라서 충격이 흡수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홈쇼핑 이후에 공개되기 때문에 첫 제품 반응 이후 가격을 조정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4일 천사 잠옷, 악마 잠옷, 베개까지 완판되었고, 6일 붕어빵 모양의 풍경이라는 '붕경'도 매진되었단다. 구하지 못한 아미들은 붕어빵이라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고, 붕어빵을 양푼에 매달아 자급자족을 실천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귀여운 아미들의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번 주에는 뷔가 기획한 보스턴백과 브로치세트가 공개되었다. 제작 과정을 보니 여러 차례에 걸쳐 회의를 하면서 색상과 크기를 고민해 완성되었다. 작은 디테일까지 본인이 가지고 싶은 백을 디자인했다며 솔직하게 말했고, 브로치는 아미분들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평소 자주 그리던 작품이 브로치로 탄생된 것인데, 뷔는 망설임 없이 뚝딱뚝딱 그 자리에서 직접 스케치를 해 보이기도.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진 진지한 한 명의 아티스트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요동치는 40대 아미 마음
 
V라이브에서 방송되는 ARTIST-MADE COLLECTION 'SHOW' BY BTS
 V라이브에서 방송되는 ARTIST-MADE COLLECTION "SHOW" BY BTS
ⓒ V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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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공항패션이나 인터뷰에 입고 나온 수 십 만원 상당의 고가 셔츠도 방탄이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품절을 시키고 만다.

비하인드 영상에 잡힌, 멤버의 입술 위를 3초간 지나간 립밤도 품절로 이어졌다. 주력 상품도 아니었던 국내 중소기업의 립밤이 방탄 멤버가 사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외에서 완판을 기록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자연스레 엄청난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입었던 무엇, 들었던 무엇, 신었던 무엇, 혹은 발랐던 그 무엇에 전세계가 반응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각자가 아이템을 정하고 디자인했다. 무엇보다도 아미들을 위해 무게와 길이도 고려하면서 모든 제작 공정까지 영상으로 공유했다. 그리고 세상 유쾌한 홈쇼핑을 찍어 직접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자체, 바로 그 특수성과 희소성에 가치를 높게 두었다. 그래서인지 현재 판매가보다 나중에는 중고라도 값이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아, 이런 예상을 진작 생각했다면 방탄 재테크를 했어야 했는데... 허당인 나는 깨달음에 항상 늦은 편이다.

브로치 3종 세트와 MUTE 보스턴백 판매가 시작되는 11일 오전 11시를 앞두고는 '나까지 경쟁하면 안 되지'라며 선배 아미들에게 양보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에서 물러나 있었다.

온라인콘서트에서는 아미밤이 없어도 안마봉을 흔들면서도 둘 다 초성이 'ㅇㅁㅂ'로 같다며 행복해 했던 나는 40대 이모 아미다(누나 아미라고 하려다가 양심에 손을 얹고 고쳐 씁니다). 1분 미리듣기에서 끊기던 음악을 얼마 전에서야 전곡을 들을 수 있게 된, 이정도에도 감사하며 오늘의 덕질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내 머리를 방탄소년단이 제작한 메모리폼 베개에 눕히지 못했어도, 잠옷 개념이 없어 늘어난 티를 입더라도, 조거 팬츠 대신 무릎 발사가 항시 대기 중인 바지를 입고 지내도 그들이 전해주는 에너지만으로도 꿋꿋하게 충분히 행복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혹여 내 몫이 있을까 싶어 11시 1분에서 2분으로 바뀌는 순간 들여다 본 위버스 숍에는 벌써 3가지 품목에 품절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남은 브로치 세트가 눌러지기에 들어가 보았으나 새로고침 하느라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만 따라서 눈동자를 돌리다가 나왔다.

2022 SEASON'S GREETING에서 2022년 뷔가 아미들에게 가장 주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공연?", "기쁨?", "사랑?"을 언급했지만, 뷔의 정답은 "백만원"이었다. 일곱 멤버들의 굿즈 모두 하나하나 탐이 나고 소중하게 여기는 아미 마음을 헤아려 지원금이라도 주고 싶었던 걸까? 이미 그 마음을 간파한 누군가는 '뷔난지원금'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해서 한참을 웃기도.

나는 이제 갓(?) 태어난 아미라서 이들을 모르고 흘러가버린 시간들이 하염없이 아깝고, 오늘의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오늘 할 덕질을 도저히 내일로 미룰 수는 없는 나는 방탄소년단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아미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알기에 이런 제품 출시가 반갑지만, 첫 제품부터 가격 논란을 만들어버린 소속사에게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든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남아 있는 멤버들의 제품들은 부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멤버들의 마음을 담아 어떤 의미 있는 일에 수익금의 일부를 쓴다거나 뭔가 보람찬 목적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건 지나친 욕심이라면, 그저 아미들이 멤버들을 순수하게 믿고 응원하는 마음과 멤버들이 아미들을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을 소속사 역시 소중하게 여겨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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