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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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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사실상 지금 남성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며 한 말이다. 

이날 장 본부장은 "특히 성범죄 피해자 지원이나 또 지금 여가부에서 많이 놓치고 있는 게 한부모 가족 문제"라면서 "싱글대디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저희가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할 때 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 회장을 모시고 발표했다"라고도 말했다.

장 본부장의 발언에 당황한 사람이 있다. 한국 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인 '아빠의 품' 김지환 대표다. 장 본부장 발언이 '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는 맥락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싱글대디 가정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바로 '아빠의 품'이다. 10일 기자와 통화한 김 대표는 장 본부장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싱글대디가정 지원협회 '아빠의품' 김지환 대표 "여가부 확대·강화 바란다"

김지환 대표는 2013년 싱글대디라는 이유로 사랑이(가명)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자 1인 시위와 재판을 통해 사랑이가 태어난 지 1년 4개월만에 출생신고를 이끌어냈다. 이후 2015년 국회에선 '사랑이법'(가족관계등록법 제57조)이 통과됐고, 그는 2019년 5월 '아빠의 품'을 창설한 뒤 싱글대디를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장예찬 본부장의 라디오 방송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여가부 폐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여가부 폐지를 반대하고 오히려 확대·강화하기를 바랐다. 김 대표가 아이들 문제를 이야기할 때 유일하게 귀 기울여준 정부부처, 즉각적으로 최선을 다해 반영하도록 노력해준 곳이 바로 여가부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9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여가부 유튜브에도 출연해 싱글대디의 자녀 출생신고 문제를 강조했었다.

김지환 대표는 10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저는 아이들을 대신해 정부든 국회든 대선후보든 이런 분들에게 아이들 위해 뭔가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다. 뭔가를 주도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과거 국민의힘이 여가부 폐지가 아니라 여가부를 확대·강화하는 쪽으로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최근에 여가부 폐지 쪽으로 방향이 바뀐 걸로 안다"며 "저는 국민의힘이 여가부 확대를 한다는 정책 방향을 가진 걸로 알고 있었다. 그게 제 평소 소신이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어지는 그의 발언이다. 
 
김지환 '아빠의 품' 대표가 지난 2019년 10월 여성가족부 유튜브에 출연해 싱글대디 자녀의 출생신고 문제를 얘기하는 모습.
 김지환 "아빠의 품" 대표가 지난 2019년 10월 여성가족부 유튜브에 출연해 싱글대디 자녀의 출생신고 문제를 얘기하는 모습.
ⓒ 여성가족부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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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법이 만들어진 지 5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두 번의 업그레이드(개정)가 있었다. 그렇게 이뤄지기까지 여가부가 정말 애를 많이 썼다. 어느 법안이 5년에 업그레이드를 두 번이나 하겠나. 거의 없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여가부가 중앙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의 조치를 즉각적으로 발빠르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아쉽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아쉽지만 여가부 분들이 움직여주고 귀 기울여주고 반영해주는 걸 봤을 땐 정말 애를 쓰고 노력한다는 게 느껴진다. 제가 보기에는 일을 가장 잘하는 부처다."


또한 김 대표는 "'아빠의 품'은 여가부를 포함해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일체 지원을 받지 않지만 지역의 많은 민간단체들, 예컨대 다문화가정 지원단체 등은 여가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곳들이 많다"면서 "여가부 폐지 주장은 그런 분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지 않는 것"이라고 봤다. 여가부 폐지가 낳을 수 있는 후폭풍을 짚은 것이다. 

"여가부는 가장 일 잘하는 부처"라는 그를 정 반대로 활용한 국민의힘

올해 여가부 예산 총 1조4000억 원 중 저소득·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 확대와 소득공제 30% 적용 등에만 4213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여가부는 싱글대디에 한해 '미혼부 자녀 출생신고 및 복지급여·건강보험 지원 안내'라는 이름으로 별도 홍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글대디라면 누구나 조건만 충족하는 한 해당 지원을 통해 유전자 검사비나 친생자 출생신고를 위한 법률구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여가부가 전국 16개 시·도에 17개 기관 운영 중인 미혼모·부자 거점기관에서는 출산 및 양육지원, 교육·문화프로그램·자조모임 등을 지원 중이다. 여가부 폐지론자들은 '사실상 남성혐오부'라는 장 본부장의 말처럼 여가부를 젠더갈등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여가부 정책의 손길이 닿는 곳은 훨씬 넓다. 김 대표는 여가부를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지원하고 있는 부처로 본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의 정책 방향은 이같은 사실을 무시한 채 '남혐' 프레임을 씌워 여가부 폐지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되레 이런 행보는 여가부가 지원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와중에 여가부 강화를 원하는 당사자가 정반대로 여가부 폐지론 속 하나의 소재로 사용되는 일이 벌어진 것.

"여야를 떠나 아이들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도 우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내 놓은 단 일곱 글자짜리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에 연일 대선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 모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내 놓은 단 일곱 글자짜리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에 연일 대선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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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 뜻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위원회인 '약자와의 동행위원회'에 참여했었다. 같은달 20일엔 더불어민주당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만나 싱글대디의 출생신고 문제를 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받았을 뿐이고 이재명 후보와도 만나서 공식 간담회를 했었다. 윤석열 후보와는 비공개 간담회를 했었다"라며 "'아빠의 품'은 큰 단체도 아니고 싱글대디의 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소위 '표밭'이 아니란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싱글대디는 정말 소수이고 약자다. 우리의 입장을 들어주겠다, 반영해주겠다는 쪽이 있다면 어디든지 갔을 뿐, 정치적 뜻은 전혀 없다"라며 "여야를 떠나 저는 아이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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