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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기자회견문을 열고 “2021년까지 마무리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던 이장은 주변의 사퇴 압박이 수그러들자 다시 말을 바꾸어 계속 이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충북여성연대 제공)
 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기자회견문을 열고 “2021년까지 마무리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던 이장은 주변의 사퇴 압박이 수그러들자 다시 말을 바꾸어 계속 이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충북여성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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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해외연수 과정에서 성비위 혐의를 받고 있는 청주시 A면 이장협의회장 B씨가 여성·시민단체들이 사퇴압박을 가하자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씨는 사임 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비위 혐의가 있는 B씨가 2019년 이장직에 이어 2021년에는 A면 이장협의회장을 맡았다며 사퇴를 촉구했었다.

2016년 당시 러시아 해외연수 과정에서 A면 일부 이장들은 가이드 C씨와 D씨를 상대로 성추행(성희롱)을 저질렀다. C씨는 이장 E씨를 고소했고 결국 E씨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성비위 혐의를 받은 두 명은 이장직을 그만두는 선에서 일단락됐었다.

그런데 그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인 B씨가 지난해 3월 A면 이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여성·시민단체들은 "단지 형사 처분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가 면죄부가 될 순 없다"며 "지자체는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조례개정 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청주시의회 유영경 의원의 제안으로 '청주시 이장·통장·반장 위촉 및 위촉해제에 관한 규칙'이 제정됐다. 이 규칙의 제 5조 '이·통·반장의 위촉해제' 7호에 따르면 '불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지역주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된 경우'는 임기만료 전 이·통·반장을 위촉 해제할 수 있다.

규칙제정에 이어 B씨는 임기가 (2022년 12월까지) 1년 남았지만, 2021년 12월까지 이장협의회장직을 수행하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여성단체들은 8월 사퇴를 요구했으나 임기 중간에 사퇴하는 것은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불명예스럽다는 B씨의 의견을 반영, 일정정도 '배려'를 한 것이다.

당시 A면 면장은 B씨가 2021년 12월 말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유영경 시의원, 여성·시민단체, 김종관 청주시 자치행정과장에게 통보했다.

당시 A면 면장은 현재 휴가로 전화통화를 할 수 없었지만 김종관 청주시 자치행정과장은 "당시 여성단체들이 하도 압박을 하니까 B씨가 명예롭게 12월 말까지 하고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면장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유영경 시의원도 "B씨가 2021년 연말에 자진사임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종관 과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큰 잘못 없어서 그냥 그대로 간 것"

그러나 어쩐 일인지 B씨는 현재까지도 이장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종관 과장은 "당시 B씨는 면장을 통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철회를 했다. 하도 여성단체들이 압박을 하니까 명예롭게 12월 말까지 하고 나가겠다고 했다가 그렇게 하는 것도 결국은 인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이 제정됐지만 소급적용은 안 된다. 시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1년까지 마무리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던 이장은 주변의 사퇴 압박이 수그러들자 다시 말을 바꾸어 계속 이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피해자는 또 다시 과거의 피해가 되살아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파렴치한 언행을 보고 견디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3단계(선도) 여성친화도시 1호로 선정된 청주시를 향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즉 과거 관련 조례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성비위 혐의가 있고 사회적 물의를 크게 일으킨 사람이 계속해서 마을의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수수방관하는 청주시가 과연 여성친화도시 3단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 B씨는 "발표를 한 적 없다. 매스컴만 타고 큰 잘못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간 것이다. 이장들 전체가 임기만 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장이 작년에 됐는데 작년에 그만 두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내가)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것인가. 난 가이드를 성희롱한 적도 없고 가이드 언니라고 불렀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보다 나이가 적어도 너니네니(반말) 하지 않았다. (가이드 언니는) 손목 한번 잡지 않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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