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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남일보 28면 전면광고
 10일 영남일보 28면 전면광고
ⓒ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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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매일신문 1면 광고
 10일 매일신문 1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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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0일 오후 5시 38분] 

경북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바로 다음날 전두환씨를 찬양하는 광고를 비중있게 게재해 "국민을 우롱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주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일 <배은심 여사 장례 중 '전두환 극락왕생' 빈 매일신문·영남일보 광고게재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발생한 언론참사에 분노한다"며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편집국은 국민들에게 사죄한 뒤 해당 광고 게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문제 광고는 대구공고의 총동문회 및 동문장학회,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등 3개 모임의 '전두환 추모' 광고다.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로 시작하는 광고는 전씨가 "대통령 단임의 약속을 지켜 평화적 정권 이양과 대통령 단임 직선제 기틀을 마련했다"거나 "민주주의의 실질적 초석을 세웠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또 "(공업학교의) 땀과 희생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 오늘날 세태에 대한 원망과 회한이 적지 않지만, 각하께서 견디신 모진 인고의 풍상에야 어찌 견주겠습니까"라며 "큰 별을 잃은 후예들은 비통함을 넘어 시류에 편승하는 부박한 세태에 대한 비분강개의 심정을 감당키 어렵습니다"라고도 적었다. 

매일신문은 이 광고를 10일자 신문 1면에, 영남일보는 28면 전면 광고로 비중있게 실었다. 9일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배은심 여사가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뒤다. 

광주민언련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분노를 '왜곡된 일부의 증오와 분노'라고 표현하며 '각하치적에 대한 진실이 빛나는 태양 아래 그 모습 그대로 드러나기를 바란다'며 찬양하는 광고를 게재했다"며 "국민의 역사적 평가와 함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법적 판단까지 끝난 전두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으로, 이 자체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광주민언련은 특히 매일신문이 "지난해 3월 정부를 비판하는 만평에 5·18 계엄군을 대입하면서 전국민적 비난을 받은 뒤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무게와 정신을 잊지 않고 짊어지고 가겠다'며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고개 숙여 사과한 바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두환 사망을 놓고 '서거'라고 표현하면서 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산 데 이어 또 다시 전두환의 극락왕생을 비는 광고 게재로 광주시민들을 우롱한다"고 비판했다. 

영남일보 편집국 관계자는 "광고는 광고국이 담당하기 때문에, 편집국은 사전에 미처 내용을 몰랐다"며 재발방지 대책 등 대응과 관련 "회사 차원에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태그:#전두환 추모 광고 논란, #매일신문, #영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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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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