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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꽃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꽃을 고르고 있다
 10일 새벽 꽃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꽃을 고르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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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3만 원 짜리 꽃다발은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최근 생화값이 폭등하면서 꽃다발 주문 전화에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꽃집을 운영하는 다른 주인들도 마찬가지다.

생화값은 졸업식과 어버이날이 있는 1월과 5월 평소보다 2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같이 일부 품목이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장미(1단, 10송이)는 평소 도매가 1만 원이던 것이 지난주에는 3만~4만 원이었으며, 색깔 장미는 이보다 5천 원 가량 더 비싸다. 또한, 안개 1단은 3만5천 원, 소국은 1만 원, 거베라 1만 원, 후리지아 (5단 1 뭉치)는 5만 원 등 생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구색에 맞춰 꽃을 구매하면 금세 50만~60만 원이 넘는다.

이렇다 보니, 졸업 시즌임에도 최근 꽃집 생화 구매량은 평소보다 1/3 수준으로 줄었다. 꽃집에 납품하는 생화 도매 차량도 운행 횟수를 일주일에 3차례로 줄였다.

꽃다발 주문 들어오면 난감한 이유
 
평소 1만원이던 장미는 3~4배가 올랐다.
 평소 1만원이던 장미는 3~4배가 올랐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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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은 꽃다발 주문이 들어오면 난감하다. 더욱이 미리 꽃다발을 예약받은 꽃집은 더 죽을 맛이다. 생화값에 맞춰 포장하면 고객들로부터 항의가 이어진다. 도매값이 폭등하다 보니 꽃집이나 소비자 모두 억울한 것. 꽃집은 포장비, 배송비, 인건비, 마진을 포함해 꽃다발을 제작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이런 사정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소비가 많은 졸업 시즌에 2~3배 올랐던 예년에도 3만짜리 꽃다발 제작이 힘들었지만, 올해같이 생화값이 폭등할 때는 오죽하겠는가. 실제, 요즘 5만 원짜리 꽃다발은 평소 2만짜리도 되지 못할 정도로 꽃이 적게 들어간다. 생화 값이 쌀 때를 생각하는 고객에게 욕먹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보니 일부 꽃집은 시즌 꽃다발 장사를 포기하고 있다. 꽃 시장에서 만난 한 꽃집 주인 A씨는 "꽃값이 비싸서 꽃다발을 안 파는 게 이익"이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꽃다발 주문을 안 받을까도 생각하고 있느냐"며 "최근 생화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꽃다발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이해를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화훼농가에서 좋은 것은 소매로 판매해 꽃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 묻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생화 도매상에 따르면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판매감소와 난방비 부담 등으로 많은 화훼농가가 농사를 포기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값싼 수입산 생화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생산 농가의 수익 감소에 따라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입산마저 코로나19로 국내 수입이 원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나 저래나 매출 급감, 알바 뛸 수밖에
 
생화값은 졸업식과 어버이날이 있는 1월과 5월 평소보다 2~3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같이 일부 품목은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생화값은 졸업식과 어버이날이 있는 1월과 5월 평소보다 2~3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같이 일부 품목은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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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는 특히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경매가가 결정되는 특정을 띄고 있지만, 올해 생화값 폭등은 유독 심각한 상황이다. 2.5톤 화물차를 운행하는 25년 경력의 생화도매상 B씨는 코로나19 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급감해 지난해 1톤 소형화물차로 변경했다.

생화를 도매하는 C씨는 "생화값이 올해같이 폭등한 것은 생화 도매 25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꽃집에서 꽃 구매도 평균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꽃집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예년보다 70% 정도 매출이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이후로 노는 날이 대부분으로, 생화 도매를 계속해야 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10일 새벽 꽃 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생화. 최근 생화값이 폭등하면서, 꽃집 주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일 새벽 꽃 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생화. 최근 생화값이 폭등하면서, 꽃집 주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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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엽식물은 생화값에 비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꽃집은 이래저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생화값은 소국 7천 원, 거베라 8천 원, 튤립 1만7천 원, 금어초 7천 원, 스타치스 1만 5천 원 등으로 최고치였던 지난주에 비해 약 20% 하락했다. 특히 예년보다 3~4배 올랐던  장미는 1단(10송이)에 1만 원이었으며, 1단에 3만 5천 원으로 제일 비쌌던 안개는 1만5천 원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꽃집이나 소비자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이렇듯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나는 지난해부터 노동 현장에 알바를 나가고 있다.

[관련기사 : 꽃집 사장이었는데... 1년째 공사장에 나갑니다 http://omn.kr/1qv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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