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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역점에서 장보기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역점에서 장보기에 나섰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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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멸공' 메시지를 놓고 당내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재결합 후 2030세대를 겨냥한 홍보 전략이라 우선은 지켜보는 모양새지만 대체로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분위기다.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역점에서 장을 본 윤석열 후보는 달걀, 파, 멸치, 콩을 사면서 '달(문)파멸공'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나경원·김진태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도 이른바 '멸공 인증'을 이어갔다. 하지만 멸공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철지난 이념 공세란 지적과 함께 자중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난해 12월 윤 후보가 새시대준비위원회를 통해 영입한 이용호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 그러나 좌우 막론하고 멸공을 외칠 때는 아니다. 이쯤에서 멈춰주시길"이라며 "멸공은 1950∼1960년대 한국전쟁 후 구호일 뿐 지금은 누가 뭐래도 남북 평화 공존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뒤 지리산을 중심으로 빨치산 토벌작전이 벌어진 지역에는 아직도 멸공과 같은 말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는 만큼 이같은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걸로 보인다. 

대다수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당내 비판 여론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중지란을 겨우 벗어난 상황이라 자칫 논란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10일 "(윤 후보의 멸공 메시지에) 말할 게 없다.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그야말로 '할많하않'이다.

다른 초선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젊은 우리 당원들이 (멸공 인증을) 하는 건 괜찮은 것 같지만 우리 당 올드한 분들이 하면 별로다"라며 "(멸공 인증을 그만하자는) 이용호 의원의 지적에 우리 당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갈라치기 아닌가. 과거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우리 당을 원래 지지하는 사람들 앞에 가서 센소리를 하면 잘한다고 하지만 (중도층의) 표는 깎아 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리긴 아깝고 대놓고 쓰긴 어렵고
 
AI윤석열이 '이마트 장보기' 관련 질문에 대답하는 장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달파멸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문(재인)파 멸공'이라고 풀이했다.
 AI윤석열이 "이마트 장보기" 관련 질문에 대답하는 장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달파멸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문(재인)파 멸공"이라고 풀이했다.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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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식 라인에선 '줄타기 전략'을 펴고 있다. 멸공 메시지가 2030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극우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선대본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멸공 메시지는) 선대위 방침으로 낸 게 아니다. 밖에서 한 얘기다. 선대본의 공식 입장이나 공식 슬로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들의 호응이 좋다. 멸공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해학적인 풍자이기 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념적으로 보지 말고 색깔론으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너무 우경화되지 않게) 메시지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라며 "제가 (2030 세대와 5060 세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장예찬 공동청년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 만나 "가볍게 언어유희로 시민들의 놀이가 되고 있고, 호응도 좋다"라며 "하지만 여기에 의원들이 껴서 하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한 마디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의 줄임말)'다. 시민들의 놀이로 남겨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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